카카오뱅크는 전날 최저 연 3.49% 금리로 대환대출을 제공하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중도상환해약금도 100% 면제했다.
케이뱅크도 주담대 갈아타기에 3%대 낮은 금리를 제공했지만 최저 금리가 3.66%로 카카오뱅크보다 0.17%포인트 더 높았다.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에 업계 최저 수준 금리를 적용한 것인데 이에 급격한 수요가 몰리며 전날 일시적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 과정에서 소비자 이동 심화에 따른 혼란을 우려해 은행마다 한도를 설정했다. 한도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는 부여받은 한도에 따라 서비스 공급 수준을 조절할 계획을 세웠지만 고객이 예상보다 더 몰리며 일시적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의 박리다매 전략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표는 그동안 고객 확보를 제1과제로 내세우고 더 낮은 대출금리와 더 높은 예금금리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기준 평균 정기예금금리 3.98%, 가계대출금리 4.86%를 보였다.
▲ 카카오뱅크가 3%대 금리를 앞세워 주담대 대환대출 상품 출시 첫날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내부.
경쟁 인터넷은행의 정기예금금리와 가계대출금리는 케이뱅크가 각각 4%와 5.40%, 토스뱅크가 각각 3.50%와 6.96%로 나타났다. 케이뱅크가 정기예금금리에서 카카오뱅크보다 약 0.02% 높지만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각 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보면 카카오뱅크가 0.88%포인트로 가장 낮았고 케이뱅크가 1.4%포인트, 토스뱅크가 3.46%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카카오뱅크가 그만큼 예대마진을 줄이면서 고객 확보에 집중한 셈인데 이는 윤 회장의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
윤 회장은 평소 'No.1 생활 필수 금융앱'을 목표로 수익성 강화보다 고객 확보에 힘을 실었다.
윤 회장은 지난해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천만 고객은 2천만 지점”이라며 고객 한 명 한 명을 하나의 지점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지점이 고객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이라면 카카오뱅크는 각 고객이 앱을 통해 각자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고객이 곧 지점’이라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다른 은행권보다 낮은 조달비용을 기반으로 경쟁력있는 대출금리를 제공해 고객 금융혜택을 최대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약 56.9%로 은행권 전체 평균인 38.3%와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