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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왼쪽)이 9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손디 두앙디 라오스 재무부장관 겸 부총리와 현지법인의 사업계획과 라오스 및 아세안 진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DGB캐피탈의 자동차금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DGB캐피탈의 실적을 끌어올려 DGB금융지주의 은행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재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박 회장는 라오스에서 코라오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자동차금융사업을 맡을 DGB캐피탈의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코라오그룹은 라오스에서 유일하게 자동차와 오토바이 생산 및 서비스시설 기반을 갖춘 자동차업체인데 라오스에 310개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박 회장은 8일부터 11일까지 라오스를 방문해 DGB캐피탈의 라오스법인에 대해 보고를 받고 사업장을 방문해 법인설립의 마지막 점검까지 직접 챙겼다.
박 회장은 “DGB금융지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DGB캐피탈의 라오스법인을 라오스의 국민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코라오그룹과 협력해 DGB캐피탈의 자동차금융사업을 아세안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국내에서도 DGB캐피탈의 자동차금융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DG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대구은행은 5월 DGB캐피탈에게 1500억 원 규모의 한도대출을 해줬다. DGB캐피탈이 자동차금융사업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필요한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DGB금융지주는 자동차금융시장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DGB캐피탈에 추가지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지주의 지원을 바탕으로 DGB캐피탈은 2분기 기준으로 자동차금융 영업자산규모가 1519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 늘었는데 전체 영업자산에서 자동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4.25%에서 9.59%까지 증가했다.
박 회장이 자동차금융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DGB캐피탈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DGB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54억 원을 냈는데 2014년보다 37% 줄었다. 지방금융지주의 캐피탈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는데 경기에 민감한 기계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박 회장은 DGB캐피탈의 실적개선을 통해 DGB금융지주의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상반기 기준으로 순이익 1610억 원을 냈는데 DGB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에서 87.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에 DGB캐피탈의 비중은 4.31%에 불과하다.
하지만 DGB캐피탈을 앞세운 자동차금융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자동차금융시장의 경우 전속시장을 보유한 회사가 시장점유율이 높다는 것이다.
전속시장이란 계열사 사이의 내부시장을 말하는데 현대캐피탈과 현대자동차그룹, 롯데캐피탈과 롯데렌탈 등 고정거래층을 가진 캐피탈회사들이 자동차금융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나타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