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인공지능 관련 조직을 강화해 자동차 전장과 가전 등 기존 사업영역의 저변을 넓히는데 힘을 쓰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 기술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인공지능 조직을 바탕으로 전장과 확장현실(XR), 가전 등 다양한 분야와 시너지를 내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전자업계 따르면 조 사장은 최고기술책임자(CTO) 아래 인공지능 연구소에 영상지능 연구실을 신설하고 컴퓨터 비전 기술 개발에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컴퓨터 비전 기술은 딥러닝과 인공지능 추론을 이용해 사진과 영상을 분석하는 것으로 미래 모빌리티와 제조업 수율 개선, 확장현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응용이 가능하다.
조 사장은 특히 컴퓨터 비전 기술을 성장하고 있는 LG전자의 전장기술에 접목하는 것을 우선적 목표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 비전기술을 자동차 전장기술에 접목하면 운전자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분석한 뒤 사고를 미리에 막을 수 있고 자율주행에 응용하게 되면 차선인식이나 장애물 회피에도 활용될 수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마그나와 최근 자율주행 통합플랫폼도 강화하고 있어 컴퓨터 비전기술을 고도화하게 되면 사업영역을 크게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2023년 말 기준 LG전자의 자동차 전장 수주잔고가 100조 원을 육박하고 있는 만큼 성장세에 탄력을 붙이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비전 기술은 이밖에도 LG전자의 기존 주력사업인 가전에도 접목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올레드TV에 탑재된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통해 화면을 TV가 스스로 인식해 최적화된 영상을 소비자에게 비춰주거나 영상지능 센서가 탑재된 로봇청소기가 소비자의 거주환경에 맞춰 청소모드를 조절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 인공지능 가전과 로봇이 있는 미래 가정 모습.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뿐만 아니라 컴퓨터 비전 기술은 LG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꼽고 있는 자율주행 로봇사업과 연계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LG전자는 지난해 포스코 광양제철소 지하전기실에서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무인 시설관리 실증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로봇에 컴퓨터 비전 기술이 접목될 경우 더욱 정교한 임무수행을 로봇에게 지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이 인공지능에 기반한 컴퓨터 비전 기술을 고도화하려는 배경에는 이와 같은 다양한 활용가능성에 더해 컴퓨터 비전 시장 자체의 급격한 성장성도 자리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컴퓨터 비전 시장규모는 2022년 150억 달러(약 20조 원)에서 2032년 820억 달러(약 10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은 그동안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모멘텀으로 인공지능을 꼽고 기술개발 역량을 집중하는데 힘써 왔다.
지난해 5월에는 캐나다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드와 손잡고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을 함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텐스토렌트는 2016년 설립된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 스타트업으로 천재적 중앙처리장치(CPU) 설계자로 평가받는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LG전자의 인공지능 기술을 중심으로 한 미래 비전은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2024에서 보다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CES2024 사전행사로 개최하는 ‘LG 월드 프리미어’의 대표 연사로 오른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미디어와 협력사, 고객사를 대상으로 LG전자의 여러 사업영역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