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금융권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실패하거나 교착상태가 장기화된다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전이 우려가 확대되고 금융시장에 불안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에서 금융사의 손실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
전 연구원은 “태영건설에 대한 노출비중이 높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급비중이 높은 금융사는 직간접적 비용부담 및 손실인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권단인 금융권이 일정부분 손실을 부담하는 형태로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될 개연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태영건설이 내놓은 자구안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회의적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태영건설 공시를 보면 2023년 9월 말 기준 금융권 총차입금은 1조2천억 원가량으로 여기서 은행과 보험사의 비중이 83%(9600억 원)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증권사 및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으로 구성됐다.
전체 차입금에서 PF관련 장기차입금으로 분류되는 채권의 규모는 7천억 원 수준이다.
전 연구원은 “이와 별도로 태영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지급보증 약정과 관련해 지급보증처로 지정된 금융기관의 보증한도는 3조1천억 원으로, 총차입금 규모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업장 가운데 주거용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이행을 통해 사업정상화가 가능하다”면서도 “비주거용 혹은 브릿지론은 시공사 교체와 토지경공매 등 ‘질서있는 정리’ 과정이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중후순위로 주로 참여한 증권사, 캐피탈사,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은 손실 위험에 노출됐다”고 바라봤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 사업장에 대한 증권·캐피탈·저축은행의 PF 관련 노출금액은 1조590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증권 9229억 원, 캐피탈 6552억 원, 저축은행 128억 원 등이다. 주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