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 국내외 증시에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9일 “다음주 시장에선 심리의 국면 전환이 일어날 것이다”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국내외 증시 가중된 과열 부담, 다음주 리스크 관리 필요”

▲ 이경민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증시에서 보수적인 기조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부산 국제금융센터 앞 황소상.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채권금리가 낮아졌다. 이에 국내외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금리인하에 대한 현재 시장의 기대 수준이 과도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시장에선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연착륙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는 모순된다는 것이다. 경착륙처럼 경기가 급속히 추락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금리 인하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연착륙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모순적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다음주 미국 ISM제조업 지수, 고용지표 등 다수의 거시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은 경제 지표가 하락해야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거란 기대감에 증시가 상승해 왔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된 현재, 심리의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이들 지표가 어떤 방향으로 발표되든 증시에 부정적일 것으로 보았다. 지표가 나쁘면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무너질 것이며 지표가 좋으면 금리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정상화되면서 되돌림 국면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에선 연말 배당차익거래 프로그램 매수의 후폭풍이 밀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한 달 동안 프로그램 매수는 6조77억 원 규모였는데 2000년 이후 역대 12월 중 최대이다. 

통상적으로 연말 배당을 노리는 이들 프로그램 매수는 1월과 2월에 매물로 출회된다. 따라서 연초에 코스피가 잠시 쉬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원은 “2024년을 힘차게 시작했더라도 주식투자 측면에선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