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28일 금융안정 보고서 브리핑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금융권 전반의 자금경색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금융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8일 금융안정 보고서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부총재보는 “만약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한국은행도 정부와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인구 금융안정국장도 “가격 지표상으로 금리 스프레드 등을 보면 특별한 변동성 확대는 없고 물량도 계절적 요인 때문에 줄었다”며 “(태영건설 워크아웃) 소식이 사전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할 수 없어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장사 기준 건설사들의 부실위험이 크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국장은 “부채비율이나 이자보상비율 등이 과거 위기 상황, 특히 외환위기보다 낮다”며 “자체적으로 평가한 부실위험이 있는 차입금 비중이나 기업수가 낮아 큰 부실이 발생해 외환위기와 같은 위기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다르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국장은 “저축은행 사태 당시에는 저축은행이 브릿지론을 많이 하면서 부실이 커졌지만 지금은 상대적으로 저축은행의 비중은 크지 않다”며 “많은 업권에서 부동산 PF를 하면서 역설적으로 수많은 기관이 짐을 나눠서 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짚었다.
이어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잘 해결된다면 2011년 저축은행 사태처럼 특정 금융기관 영역이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저해하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부동산 PF 관련 신용위험이 과도하게 증폭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고 시장 조정 기능이 질서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금융기관의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