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에 순풍 '예보', 구본규 LS전선 해저케이블로 최대 실적 바라봐

▲ LS전선이 내년 해상풍력시장 회복에 힘입어 해저케이블로 최대 실적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해상풍력 시장이 단기적 침체를 끝내고 다시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온기를 되찾을 해상풍력시장에서 고부가 해저케이블로 최대 실적을 비리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에 내년 시장금리 하락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 해상풍력 시장의 단기적 침체요인도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LS전선의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해상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올해 단기적 침체를 만났던 것은 금리 상승과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요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던 것과 관련 깊다.
 
해상풍력에 순풍 '예보', 구본규 LS전선 해저케이블로 최대 실적 바라봐

▲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이 해저케이블 사업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하지만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북미시장부터 경기회복의 분위기가 퍼져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본규 사장은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고 내년 고부가 해저케이블 사업 수주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을 비롯한 수주잔고는 올해 3분기 5조8천억 원에 이른다. 이는 2019년 말과 비교해 8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올해 들어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와 독일 해상풍력단지 2개 프로젝트에 대해 1조7천억 원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맺은 데 따른 성과다.

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은 해상풍력과 같이 장거리 송전과 국가 사이 전력망 연계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꼽히며 설치와 생산에 기술적 장벽이 높아 글로벌 시장이 과점화된 경쟁체제를 띄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LS전선 등 소수의 글로벌 전선업체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해저케이블 시장 자체의 성장성도 밝은 것으로 판단된다.
 
해상풍력에 순풍 '예보', 구본규 LS전선 해저케이블로 최대 실적 바라봐

▲ LS전선 본사 모습. < LS >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해상풍력 누적 설치용량은 57GW(기가와트)에서 2035년에는 10배 가량 늘어난 504GW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은 올해 해상풍력 포설 전문기업 KT서브마린(현 LS마린솔루션)의 인수를 마무리 짓고 수직계열화에 힘을 쏟았으며 케이블 제조 역량도 다지며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

해저케이블 가치사슬(밸류체인)은 일반적으로 발주처와 시스템공급사, 해저케이블 시공업체라는 3개의 축으로 구성돼 있는데 LS전선(시스템공급사)이 LS마린솔루션(해저케이블 시공업체)을 품게 되면서 수주역량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 사장은 2007년 LS전선 미국 법인에 입사한 후 2010년까지 근무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LS산전(현 LS일렉트릭)에 몸담은 뒤 2019년 LS엠트론으로 이동해 최고경영자 부사장 역할을 수행했다. 2022년 LS전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올해 초 사장으로 승진해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에 고삐를 죄면서 잇달아 해저케이블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LS전선이 내년 영업이익 2737억 원을 거두면서 최대 영업실적을 갈아치울 공산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대만, 유럽, 북미 등에서 해저케이블 발주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LS전선의 성장성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해상 전력망 산업 발전을 주도하기 위해 국내 전력기자재업체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구 사장은 LS전선과 두산에너빌리티, 효성중공업 등과 함께 올해 6월 출범한 ‘한국해상그리드산업협회’의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내놓은 기념사에서 “에너지 대전환시대에 국내 해상풍력과 기자재 업체 육성에 힘써 탄소중립 실현과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