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양극재기업의 실적과 주가 반등을 확인하려면 수출금액보다 수출중량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1일 “향후 국내 주요 양극재 기업 실적의 방향성은 수출 중량 추이에 달려있으며 주가 반등 역시 수출 금액보다는 수출 중량 추이가 방아쇠(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나증권 “국내 주요 양극재기업 실적과 주가 반등은 수출중량 추이에 달려"

▲ 국내 양극재 기업 실적은 수출 중량에 달려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의 양극재 수출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11월 양극재 수출 중량은 1만673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또한 양극재 수출액은 6억3천만 달러(821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3.3% 감소했다.

양극재 수출액 감소는 부분적으로 양극재 판매가격 하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양극재 수출 단가는 7월 kg당 41.7 달러(5만4300원)에서 11월 37.5 달러(4만8900원)까지 하락했다.

다만 양극재 판매가격에 가장 핵심 요소인 리튬 가격의 하락 기울기가 완만해지고 있어 양극재 판매가격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 단가나 전체 수출 금액보다는 수출중량이 업황 반등이 나타나느냐가 더 유용한 지표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한국의 양극재 수출 감소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 부진보다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하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은 7월 56.7GWh에서 10월 65.9GWh 까지 증가한 만큼 글로벌 배터리 수요는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셀 메이커 3사 합산 시장점유율(M/S)은 7월 22.5%에서 10월 18.9%까지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CATL, BYD 등 중국 셀 메이커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되며 한국 배터리 밸류 체인의 전반적인 수출 중량(Q)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