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주주 배정 방식으로 1조3천억 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 복수의 국내 대형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
이번 유상증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7.9%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LG전자가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손실과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상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년간 6조 원 가까운 대규모 영업적자를 보며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은 2020년과 올해 상반기 각각 1단계씩 하향 조정돼 기존 ‘AA’에서 현재 ‘A’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조585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며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3조6천억 원 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말 기준 순차입금은 12조4691억 원으로 2021년 말과 비교해 5조원가량 늘었다.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322.2%로 2021년 말 158.5%에서 2배 이상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무렵 올레드 중심 사업구조를 위해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금창출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데 더해 1조2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당시 유상증자 대신에 이자부담이 낮은 자금조달 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위기를 넘겼다.
이번에 유상증자 추진설이 나오는 것으로 볼 때 2011년 당시보다 재무 상황이 더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유상증자 추진과 관련해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