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이 2022년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의 2022년 내부거래 현황 정보 분석, 공개’에 따르면 82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2503개 계열회사의 2022년 내부거래 비중은 33.4%, 내부거래 금액은 752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SK 10대 그룹 중 작년 '내부거래' 가장 많이 늘어, LG는 감소 추세

▲  10대그룹 중 작년 내부거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이 SK그룹이었다. 사진은 SK 서린빌딩.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도 196조4천억 원으로 2021년보다 40조5천억 원 증가했다.

10대 기업집단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2021년 대비 많이 증가한 곳은 SK그룹이었다.

SK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4.6%포인트 증가했으며 현대자동차그룹과 한화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0.6%포인트씩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SK그룹의 내부거래가 21조 원, 현대차그룹이 10조 원씩 증가했다.

반면 롯데그룹은 1.5%포인트, LG그룹은 1.3%포인트, GS그룹은 1.1%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5년으로 확대해서 살펴보면 현대자동차의 내부거래 비중은 2.6%포인트 증가했고 HD현대그룹과 삼성그룹도 각각 1.4%포인트, 0.6%포인트씩 늘었다.

LG그룹은 2018년 16.1% 수준이었던 내부거래 비중이 2022년 9%까지 감소했다.

총수일가 또는 총수2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은 높아지는 경향이 발견됐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국내계열사 사이 내부거래 비중은 2021년 8.6%에서 2022년 11.7%로 3.1%포인트 오르는 등 최근 5년의 모든 기간에서 전년보다 증가했다 .

공정위는 부당 내부거래 발생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계열사 사이의 내부거래 비중 금액이 크다는 것만으로 부당 내부거래 소지가 높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 간 양(+)의 상관관계가 지속되는데다가 내부거래 관련 수의계약 비중이 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