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폰 최강자 타이틀 노려, 노태문 애플 '프리미엄 아성' 도전

▲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AI(인공지능)' 기능을 무기삼아 애플에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1월에 출시되는 플래그십(기함급)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의 최강자 자리에 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은 인공지능을 기기 자체에서 구현하는 '온디바이스AI' 기능을 무기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애플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4 시리즈 성능이 인공지능 기능에 힘입어 애플이 올해 하반기에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를 능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T전문매체 톰스가이드는 “다음 달 출시될 갤럭시S24 시리즈는 인공지능 기능을 통해 아이폰15 시리즈를 압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인공지능에 기반한 실시간 동시통역을 비롯해 다양한 인공지능 기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실시간 동시통역 등 생성형 인공지능 기능은 외부서버를 통하지 않고 단말기기 자체적으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AI에 기반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미 구글의 픽셀8 시리즈를 시작으로 온디바이스AI가 적용된 스마트폰이 적은 물량이나마 일부 출시되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의 차별화 전략을 부분적으로 희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노 사장은 갤럭시S24 시리즈가 다른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과 달리 차별화된 인공지능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거대 IT기업들과 협력을 넓히는 등 다각도로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노 사장은 올해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모바일 장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보고 있다”며 “인공지능 전반에 걸쳐 선두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메타 등과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노 사장은 갤럭시S24에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역량을 총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노 사장은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자체개발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통해 갤럭시S24 시리즈의 인공지능 기능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가우스는 메일 작성, 문서 요약, 번역 등 업무를 더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런 기능은 갤럭시S24 시리즈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삼성 가우스를 활용한 온디바이스AI 기술이 탑재된 제품을 사용하면 소비자들은 개인정보 전송없이 △기기 제어 △문장 요약 △문법 교정 등을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러한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들을 다양한 제품에 단계적으로 탑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AI폰 최강자 타이틀 노려, 노태문 애플 '프리미엄 아성' 도전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노 사장이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기술력을 활용해 갤럭시S24 시리즈의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팁스터 레베그너스 등을 인용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가 개발하고 있는 LLW(저지연 광폭 입출력) D램이 갤럭시S24 시리즈에 최초로 탑재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LLW D램은 기존 LPDDR보다 전력효율을 최대 70%까지 높일 수 있으며 효율적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온디바이스AI에 특화된 제품으로 꼽힌다.

노 사장은 LLW D램을 통해 더욱 다채로운 인공지능 기능을 구현함으로써 온디바이스AI 전략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IT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된 인공지능 기능은 픽셀8 시리즈보다 폭이 넓다”고 말했다.

갤럭시S24 시리즈가 앞서 출시된 제품보다 더욱 본격적인 인공지능 기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S24 시리즈가 인공지능 기능 부문에 갖고 있는 강점을 적극 앞세워 애플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초프리미엄(가격 1천 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2분기 기준 90%대 중반인 반면 삼성전자는 한 자릿 수대에 불과하다.

다만 애플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력이 경쟁업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방안으로 인공지능 기술력을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뒤늦게 생성형 인공지능을 음성인식비서인 시리와 음악 재생 애플리케이션 애플뮤직에 접목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입함에 있어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등의 문제로 관련 기술 마련에 경쟁업체보다 뒤처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내부정보 전문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은 기능보다 개인정보 보호를 우선시했으며 이에 따라 시리는 경쟁업체의 음성인식비서인 아마존의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보다 뒤처진 바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아이폰에 적용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신형 아이폰의 출시시점이 내년 하반기로 전망되는 만큼 인공지능 기능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IT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는 “삼성전자는 애플이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기 전 일부 아이폰 사용자를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며 “내년 하반기 애플 AI가 등장할 때까지 몇 달 안 되는 시간이 삼성전자가 붙잡아야 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스마트폰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AI 기술력을 고도화해 차세대 스마트폰에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AI 기술에 기반한 AI기능은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