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엔디비아를 포함한 주요 고객들에 고대역폭 메모리 HBM3 공급을 본격화하며 HBM3E 양산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키움증권 "삼성전자 HBM3 우려 완화,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반도체"

▲ 삼성전자가 개발한 HBM3(고역폭메모리).< 삼성전자 홈페이지 >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7일 삼성전자 주식은 7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박 연구원은 “국내 경쟁사가 주도하고 있던 HBM3 시장에 삼성전자의 본격적 진입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HBM3를 둘러싼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가 점차 완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BM은 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올린 형태로 구현된 D램이다. 인공지능처럼 수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4세대 제품인 HBM3의 고객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말~2024년 초 엔비디아를 시작으로 HBM3 공급을 시작해 내년에는 HBM 생산량이 현재 대비 2배 이상 급등할 것으로 분석됐다.

5세대 제품인 HBM3E는 2024년 3분기 본격적으로 양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내년에 출시하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B100’에 8개의 HBM3E 모듈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률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PC, 서버 시장의 유통 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했고 연말·연초 예상되는 화웨이의 공격적인 재고 축적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 탄력을 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D램 고정가격은 2024년 1분기에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낸드플래시의 내년 1분기 고정 가격은 올해 4분기 상승률(3분기 대비 +13%)보다 더욱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의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펼쳐질 것”이라며 “매크로 불안과 전방 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삼성전자의 2024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주가는 시장의 수많은 우려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