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전기차 글로벌 수출 채비 마쳐, 중국 안방 넘어 테슬라와 본격 경쟁

▲ 중국 1위 전기차업체 BYD가 자체 무역선박까지 확보해서 차량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9월14일 장쑤성 쑤저우에서 BYD 차량들이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전기차 1위 자리를 두고 테슬라와 경쟁하고 있는 중국 BYD(비야디)가 운송용 선박을 직접 확보해 차량을 수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그동안 안방 시장인 중국 내에서만 경쟁력을 갖춘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는데 자체 운송 선박까지 도입하며 세계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어 앞으로 테슬라와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전기차 배터리와 차량 제조, 물류 과정을 수직통합한 수준은 BYD가 테슬라를 이미 능가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7일 친환경기술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와 일본 닛케이아시아등 외신을 종합하면 BYD는 선박 운송이라는 물류과정까지 수직통합을 이뤄내 테슬라와의 치열한 경쟁을 벌일 준비를 마쳤다.  

클린테크니카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BYD의 로로(Roll-on & Roll-off)선 ‘익스플로러 1호’가 1주일 동안의 시험 운항을 마쳤다. BYD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7천 대를 해외로 운송할 수 있는 규모다.

로로선은 경사로를 통해 승용차나 트럭 등 자체 구동력이 있는 화물, 컨테이너를 적재한 트레일러 등을 곧바로 선적(Roll-on) 또는 하역(Roll-off)할 수 있는 선박이다.

BYD는 이 외에도 각각 차량 7700여 대를 실을 수 있는 선박 6대를 포함해 우선 10척의 선박을 확보하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물류에 투자하는 비용은 50억 위안(약 9315억2610만 원)일 것으로 예상됐다. 

클린테크니카는 “BYD는 아시아를 넘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점점 더 넓은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자체 선박을 보유해 비용을 절감하고 수출을 늘릴 수 있다”고 짚었다. 
 
BYD 전기차 글로벌 수출 채비 마쳐, 중국 안방 넘어 테슬라와 본격 경쟁

▲ 중국 산시성 시안에 있는 BYD의 차량 생산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클린테크니카가 언급한 비용 절감은 수직통합 효과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부터 완성차 생산에만 국한되지 않고 해상 물류작업까지 통합해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아 또한 11월8일자 기사에서 BYD가 테슬라와 경쟁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분석한 적 있다.

이 기사에서 닛케이아시아는 배터리 부품부터 해외 운송 선박까지 공정을 수직적으로 통합한 점을 부각했다. 

전기차 전문 씽크탱크인 중국 이웨이 경제연구소의 부원장 우 후이는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BYD의 수직적 통합 모델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가 쉽게 모방할 수 없다”면서 “BYD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BYD의 수직통합 수준이 테슬라를 능가해 비용구조에서 테슬라보다 우위를 점한다는 평도 있었다. 

현지시각으로 11월27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증권사 번스타인의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가 비용 구조에서 우위를 점해 투자 가치가 있다는 논리는 BYD에 더욱 적합하다고 여겨진다”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현대글로비스등 다른 물류회사 선박을 통해 차량을 운송한다. 

BYD는 중국 시장이라는 안방에서만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던 기업이다. 전체 차량 판매 대수만 놓고 보면 테슬라에 육박하지만 중국 내부에서 판매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이다. 

BYD의 판매 비율 가운데 10% 정도만이 수출이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 내수용이라는 자료도 확인된다.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뉴스닷컴이 12월1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BYD는 11월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합쳐 30만1903대를 팔았다. 이 가운데 수출용은 3만629대로 10.14%였다. 

이런 상황에서 자체 운송수단 확보로 비용을 절감하고 수출이 용이해지면서 세계 시장에서 테슬라와 경쟁을 가속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세계 전기차 수요가 중저가형 차량 중심으로 옮겨간다는 점도 테슬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량 위주의 라인업을 갖춘 BYD에게 유리한 점이다. 

다만 닛케이아시아는 BYD가 세계에서 2번째와 3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인 유럽과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할 때 보조금 문제와 높은 관세라는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