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생산 공장 구축을 앞두고 롯데그룹 오너 3세인 신유열 전무가 합류하면서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다만 신 전무가 처음으로 롯데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이 대표로서는 실적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지난 9월29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 정식 개장 기념행사에 참석한 신유열 전무. <비즈니스포스트>
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 전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합류하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롯데그룹 차원의 지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 상무가 6일 실시된 롯데그룹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과 동시에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총괄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함께 맡았다.
사실 신 전무가 그동안 석유화학분야인 롯데케미칼에서 경력을 쌓아온 만큼 이번엔 롯데그룹의 뿌리인 유통업을 맡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을 깬 신 전무의 인사에 롯데그룹에서 바이오사업의 위상도 한껏 높아졌다.
물론 이 대표가 이끌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한 롯데그룹 바이오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년 메가 플랜트 건설을 위해 현재 인천 송도 사업부지 매입 작업을 마무리하고 공장 설립을 위한 자재 구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송도 11공구에서 3개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해 모두 36만 ℓ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바이오업계에서는 2024년 1분기에 본격적으로 1공장 설립을 위한 착공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로서는 공장 설립과 함께 신 전무의 합류로 추가적 투자도 기대할 수 있다.
신 전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서 바이오사업 관련 기술 확보나 추가적 해외 생산시설 인수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롯데그룹에서는 신 전무가 글로벌 네트워킹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전무는 일본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고 이후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 등에서 일해 해외 경험이 풍부하다.
롯데그룹에 입사한 이후에는 투자 계열사에서 일하며 재무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무가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기업으로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며 “신 전무가 그동안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와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이오 사업이 롯데그룹 핵심 미래성장 동력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 대표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