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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오너 아들 신유열 합류로 '힘' 받지만 부담도 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3-12-07 1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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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생산 공장 구축을 앞두고 롯데그룹 오너 3세인 신유열 전무가 합류하면서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다만 신 전무가 처음으로 롯데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이 대표로서는 실적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32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원직</a>, 오너 아들 신유열 합류로 '힘' 받지만 부담도 커
▲ 지난 9월29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 정식 개장 기념행사에 참석한 신유열 전무. <비즈니스포스트>

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 전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합류하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롯데그룹 차원의 지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 상무가 6일 실시된 롯데그룹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과 동시에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총괄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함께 맡았다.

사실 신 전무가 그동안 석유화학분야인 롯데케미칼에서 경력을 쌓아온 만큼 이번엔 롯데그룹의 뿌리인 유통업을 맡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을 깬 신 전무의 인사에 롯데그룹에서 바이오사업의 위상도 한껏 높아졌다.

물론 이 대표가 이끌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한 롯데그룹 바이오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년 메가 플랜트 건설을 위해 현재 인천 송도 사업부지 매입 작업을 마무리하고 공장 설립을 위한 자재 구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송도 11공구에서 3개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해 모두 36만 ℓ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바이오업계에서는 2024년 1분기에 본격적으로 1공장 설립을 위한 착공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로서는 공장 설립과 함께 신 전무의 합류로 추가적 투자도 기대할 수 있다.

신 전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서 바이오사업 관련 기술 확보나 추가적 해외 생산시설 인수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롯데그룹에서는 신 전무가 글로벌 네트워킹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전무는 일본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고 이후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 등에서 일해 해외 경험이 풍부하다.

롯데그룹에 입사한 이후에는 투자 계열사에서 일하며 재무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무가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기업으로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며 “신 전무가 그동안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와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이오 사업이 롯데그룹 핵심 미래성장 동력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 대표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32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원직</a>, 오너 아들 신유열 합류로 '힘' 받지만 부담도 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신 전무는 증권사와 투자사를 거치면서 재무적 능력은 갖추고 있지만 아직까지 바이오산업에 대한 경험은 없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서도 CDMO 사업 후발주자인 데다 앞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사실상 신 전무의 경영승계의 ‘징검다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이 대표로서는 CDMO 사업 안착에 대한 과제도 무거워 진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5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하며 선두 업체로서 빠르게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올해 4공장까지 완전 가동에 들어가면서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규모는 60만4천ℓ로 세계 1위 수준이다.

반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4년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준공, 2027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국내 ‘메가 플랜트’ 착공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CDMO사업 특성상 미리 물량을 확보해야하는데 아직까지 인수한 미국 시큐러스 공장의 생산 물량을 제외하고 별다른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다.

더구나 CDMO사업 특성상 성과를 내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기간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공장을 인수한 이후 가동률을 높이며 안정적 실적을 내고 있지만 추후 국내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손실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727억 원, 순이익 487억 원을 거뒀다.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된 이후 7년 만인 2017년 연간 기준으로 처음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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