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기업가치 '230조' 평가, 블룸버그 "우주선 사업에서 경쟁사 없다"

▲ 11월18일 미국과 국경지대에 위치한 멕시코 마타모로스에 모인 사람들이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마을에 설치된 스페이스X의 발사 시설에서 쏘아올린 스페이스X 스타십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02년에 설립한 민간 우주선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1750억 달러(약 231조1636억 원)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다. 

스페이스X는 230조 원이 넘는 기업 가치에 근거해 주식 공개매수(tender offer)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익명의 제보자들 발언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5억 달러(약 6606억 원)에서 최대 7억5천만 달러(약 9907억7250만 원) 규모의 주식 공개매수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주당 가격은 95달러(약 12만5530원)로 책정할 예정이다. 공개매수의 규모와 조건은 바뀔 수 있다는 내용이 이어졌다. 

공개매수는 경영진이 경영권을 강화하고 싶을 때 주식의 매입기간·가격·수량 등을 주주들에 미리 공개적으로 알리고 장외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를 뜻한다. 

스페이스X는 공개매수를 준비하는지 여부를 묻는 블룸버그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는 지난 6월에도 임직원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을 매각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개주식 매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룸버그의 지난 6월23일자 보도에 따르면 당시 스페이스X는 기업 가치를 1500억 달러(약 198조1987억 원)로 평가하는 공개매수를 추진해 주당 80달러에 주식을 공개매수했다.

만약 블룸버그 보도내용처럼 공개매수가 진행된다면 스페이스X는 반년만에 기업 가치가 30조 원 이상 상승했다고 평가받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7일 “우주선을 발사하려는 고객들이 스페이스X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다른 기사에서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상승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경쟁사들이 우주 발사체를 제조하고 발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스페이스X가 우주산업 시장에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는 이유다. 

아마존의 이사회 의장 제프 베조스가 세운 블루오리진, 항공사 보잉과 미국 최대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합작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그리고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 등 다른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들은 발사 일정이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90개 가량의 우주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같은 기간동안 스페이스X를 제외한 다른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들을 모두 합한 발사 횟수는 20여 차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주산업 전문 컨설팅 기업인 테라와치 스페이스의 설립자 아라빈드 라비찬드란은 블룸버그를 통해 “위성을 발사하고 싶은 기업은 스페이스X의 뜻에 따를 수 밖에 없다”라며 “스페이스X는 향후 수년 안에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