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8대 금융지주회사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지배구조 개선 등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감원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연다.
 
금감원장 이복현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만난다, CEO 선임절차 논의 전망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만난다.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의 객관성, 투명성 제고 방안을 비롯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 등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금융지주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마련하기 위해 7월에 민관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민관 TF는 금융사의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 내부통제제도 개선 방안 등을 놓고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 원장은 12일 간담회를 통해 TF에서 이뤄진 논의 결과를 공유한 뒤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모범관행 방안을 마련해 이사회 의장들에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은 이 원장이 K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한 발언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 원장은 10월 KB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해 “원래 회장 선임 절차에서 평가 기준과 방식을 정한 뒤 후보군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KB금융지주는 회장 후보군을 먼저 정하고 평가 기준과 방식을 정했다”며 “개선의 여지가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문제와 관련해 비판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DGB금융지주 규정에 따르면 회장 후보자는 67세를 초과할 수 없으나 김 회장은 현재 68세다. 금융권에서는 DGB금융지주가 김 회장의 3연임을 위해 관련 규정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원장은 10월 열린 금융권 행사에서 이러한 전망을 두고 “임원후보자추천위원회를 시작한 뒤 현재 회장이 연임할 수 있게 (규정을) 바꾸는 것은 축구 경기가 시작하는 호루라기를 분 뒤 규칙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