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앞으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폭로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
김정호 총괄은 4일 아침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에서 6차 비상경영회의 참석을 위하 출근하던 중 SNS 폭로전에 대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반응이 어땠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제 외부와 소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SNS 폭로전으로 회사 안팎을 떠들썩하게 만들면서 이를 자제해달라는 김범수 위원장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호 총괄은 11월28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카카오임원들의 각종 비리의혹에 대해 폭로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임원비리들이 주요 경영진인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에 의해 공개되면서 쇄신작업의 당위성에 대한 회사 안팎의 공감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회사 치부를 독단적으로 공개한 것은 잘못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한 카카오 내부 윤리기준이 존재해 징계사유에도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괄도 이와 같은 시선에 동의했다.
김 총괄은 3일 카카오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윤리위원회에 ‘100대0 원칙’ 위반으로 자발적 징계를 요청했다고 빍혔다. 100대0 원칙은 카카오 공동체 안에서는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100%) 외부에는 보안을 유지한다(0%)는 원칙이다.
다만 폭로전을 놓고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 총괄은 “(자신의 욕설논란을 다룬 언론보도로) 완벽하게 인격살인을 당했다"며 "당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글도 올리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적극 해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썼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던 쇄신작업 만큼은 그대로 밀고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총괄은 “(임직원에게) 걱정을 끼친 점에 사과한다”며 “움츠러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계속 (쇄신작업을) 추진해 (내부비리를) 발본색원하고 회사를 리뉴얼하겠다”고 썼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