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 장관 엔비디아 추가규제 시사, “중국 맞춤형 칩 팔면 또 규제”

▲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이 11월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상무부 장관이 미국의 대 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계속할 것을 시사했다. 

규제 수준에 맞춰서 중국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해 수출하는 기업을 향한 경고성 발언도 나왔다. 엔비디아는 기업 이름이 직접 거론되기까지 했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엔비디아를 직접 언급하며 “기존에 판매하던 반도체들을 정부 규제에 맞게 재설계해서 중국에 판매한다면 정부는 바로 그 다음날 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인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시미 밸리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 포럼’에서 한 말이었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수출하는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통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인 H100과 A100등이 미국의 수출 통제로 대중국 판매로가 막히자 성능을 30% 가량 낮춘 A800과 H800을 내놓은 적이 있다. 

미 정부가 A800과 H800을 실질적으로 겨냥한 규제안을 새로 통과시키자 H20과 L20등 중국 맞춤용 제품을 다시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출시 예정 시기는 이르면 2024년 2월이다. 

그런데 이번 상무부 장관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엔비디아의 신규 반도체를 겨냥한 새 규제를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몇몇 반도체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매출에 타격을 입는다는 이유로 내게 짜증을 낸 것으로 안다”면서도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것이 단기적인 매출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주력 사업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 가운데 20~25%를 중국에서 거두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