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AI 활용해 반도체 배터리에 쓸 신소재 38만 개 발견

▲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가 11월2일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린 인공지능 안전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알파벳(구글 모기업) 산하 인공지능(AI) 사업부인 딥마인드가 배터리와 태양광, 컴퓨터 반도체의 성능을 개선할 신소재를 38만 개 이상 발견했다고 발표해 눈길을 끈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딥마인드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신소재 38만1천 개의 화학 구조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출간했다. 

딥마인드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인 ‘지놈(GNoME)’을 활용해 이번에 신소재들의 화학 구조를 발견했다. 

지놈은 데이터를 입력하면 스스로 학습해 새로운 정보를 만드는 기계학습(머신러닝) 방식의 인공지능 모델이다. 

이번에 학습한 데이터는 기존에 발견됐던 5만여 개의 소재들이다. 입력 데이터의 7배가 넘는 수의 신소재 구조를 새로 발견한 셈이다. 

딥마인드는 논문을 통해 “새로 발견한 신소재들을 곧 실험실에서 생산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신소재는 배터리와 태양광 그리고 반도체의 성능을 개선하는 데 주로 쓰일 것으로 전망됐다. 

딥마인드 소속 과학자인 에킨 도구스 쿠북은 로이터를 통해 “머신러닝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에 20년 가량 걸리던 신소재 개발 시간을 크게 단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기차에 주로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상용화되기까지 20여 년의 시간이 걸렸던 것을 짚는 발언으로 보인다. 

딥마인드는 2021년 7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인 ‘알파폴드2’를 통 인간 단백질 2만 개의 구조를 모두 정확하게 예측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