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정부 내 새로운 우주항공 컨트롤타워(지휘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29일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따르면 강구영 사장은 이날 경남 사천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우주항공청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며 "KAI가 2차 성장기에 들어가려면 내수와 군수, 하드웨어 중심에서 수출, 민수 위주로 가는 '뉴 에어로스페이스'로 체제를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KAI 강구영 "2차 성장기 들어가려면 정부에 새 우주항공 지휘부 필요"

▲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운 우주항공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봤다.


뉴 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개발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변화하는 기조를 뜻하는 '뉴스페이스'에 항공 부문을 추가한 용어다. 

강 사장은 "우주항공청이 도입되면 미국의 스페이스X 사례처럼 정부 기관이 민간 기업에 발사체나 위성 등 체계 개발을 맡기는 형태로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빠른 우주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KAI의 성장이 1차 성장기였다면 4차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인공지능(AI) 자율화, 무인화 등 기술이 KAI의 2차 성장기를 이끌 것"이라며 "항공우주 분야도 이런 기조가 뉴 에어로스페이스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차세대발사체 사업 참여에 관한 의지를 보이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차세대발사체 사업은 대형 위성 발사와 우주탐사를 위해 2단 형상에 누리호 대비 3배 이상 성능을 내는 발사체를 10년간 2조132억원을 들여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강 사장은 "국가 정책에 호응하는 측면에서 차세대발사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뉴스페이스의 핵심은 소형위성과 발사체 재사용 기술인데 차세대발사체는 이런 기술이 도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발사체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기업이 추구하는 우주 영역의 상업용 기술이 되기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뉴스페이스로 가기 위해 한화나 현대로템 등 우주기술을 가진 회사와 어떻게 협력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