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O 항공사와 지속가능항공유 증산 논의, "연료 온실가스 배출량 줄여야"

▲ 22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에어버스 A380-800이 100% 지속가능항공유(SAF)만을 이용해 엔진을 가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유엔(UN)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세계 주요 항공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지속가능항공유(SAF) 증산 등 항공업계의 탄소중립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국제민간항공기구가 주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3차 항공 및 대체연료에 관한 회담(CAAF)’에서 항공사들이 항공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탄소감축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2022년 10월에 합의된 항공업계 2050 탄소중립 결의안에 따라 민간 항공사들의 탄소 감축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각) 마무리되는 이번 회담에는 약 100여 개국의 항공사 대표들과 환경단체들이 참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들은 지속가능항공유의 증산과 가격 합리화를 위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세계 주요 항공사와 항공기 제작사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2050년까지 지속가능항공유의 탄소집약도(carbon intensity)를 화석연료 대비 80%까지 낮추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소집약도란 소비한 에너지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량을 전체 에너지 소비량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탄소집약도가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탄소함유량이 높은 에너지의 사용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할데인 도드 항공운송행동그룹(ATAG) 대표는 23일(현지시각) 회담 참석자들에 “이와 같은 약속(연료 온실가스 배출량 절감)은 세계에 항공업계가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다음 주에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중요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회담에 참석한 환경단체들도 회담 참석자들에 “환경·사회적으로 높은 기준을 설정하는 것에 중점을 둬달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번 회담에서 나온 합의가 모든 민간 항공사들에 의무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발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향후 지속가능항공유 증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지속가능항공유는 항공업계의 전체 연료 사용량에서 약 1%를 차지한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지속가능항공유 생산량을 탄소중립이 가능한 수준으로 늘리려면 최대 3조2천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업계 전반에 걸쳐 필요한 금액을 확보하는 것에 더해 지속가능 항공유가 필요한 개발도상국들이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회담의 또 다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시스 음왕기 케냐 민간항공국 상임 정책 연구원은 로이터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속가능 항공유를 자체 생산하려면 재무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과거 서구권 국가들이 쓰다 버린 현지 정제소를 통해 지속가능 항공유를 생산하는 방법도 사용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