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SMC와 3나노 파운드리 경쟁 고전, AMD 퀄컴 반도체 수주 불투명

▲ 삼성전자가 TSMC와 3나노 파운드리 미세공정 수주 경쟁에서 주요 고객사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이른 시일에 3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엔비디아와 퀄컴, AMD, 미디어텍, 애플 등 대형 고객사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수주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IT전문지 샘모바일에 따르면 내년 말 TSMC의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량은 웨이퍼(반도체 원판) 기준 10만 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 기준 생산량 추정치인 6만~7만 장에서 50%가량 증가하는 수치다.

3나노 미세공정이 내년 TSMC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5% 안팎과 비교해 두 배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TSMC가 3나노 공정으로 애플에 이어 퀄컴과 미디어텍의 신형 모바일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시작하면서 수주 성과를 확대할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됐다.

퀄컴은 당초 2024년 출시하는 스냅드래곤8 4세대 프로세서를 삼성전자와 TSMC 3나노 파운드리에 모두 맡길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퀄컴이 TSMC 파운드리 공정만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TSMC를 대신해 일부 고객사의 3나노 파운드리 물량 생산을 맡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이른 시일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AMD와 엔비디아, 퀄컴 등 고객사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활용할 때도 있지만 아직 주요 반도체 제품 생산을 맡기는 사례는 적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나노 파운드리를 TSMC보다 약 6개월 앞서 상용화했지만 고객사 수주 성과는 여전히 크게 뒤처지고 있는 셈이다.

샘모바일은 TSMC의 3나노 반도체 수율이 55%에 그치고 단가가 웨이퍼당 2만 달러에 이르는 상황에도 애플 아이폰용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3나노 고객으로 대형 고객사의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3나노 및 4나노 공정으로 이른 시일에 퀄컴과 AMD 반도체 위탁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아직 확실한 근거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자체 개발 프로세서 ‘엑시노스2500’에 처음으로 3나노 2세대 미세공정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샘모바일은 해당 제품이 삼성전자에서 ‘꿈의 반도체’로 불리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이미지를 바꿔내 2030년까지 TSMC의 기술력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출시되는 새 파운드리 공정과 자체 개발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시장에 증명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신설하는 파운드리 신공장에 4나노뿐 아니라 3나노 미세공정을 도입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미국 주요 고객사의 첨단 파운드리 공정 기반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