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TSMC의 반도체 파운드리 가동률이 내년까지 점진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TSMC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공장. < TSMC >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의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가동률이 엔비디아와 AMD, 퀄컴 등 주요 고객사 수주물량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TSMC는 삼성전자와 인텔 등 경쟁사의 도전에도 이러한 고객사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의 수혜를 확실하게 차지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0일 “TSMC는 현재 반도체 업황이 저점에 가까워졌다고 바라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전체 시장 성장세를 웃도는 우수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TSMC의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이 내년 상반기에는 평상시 수준인 80% 안팎까지 회복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엔비디아와 AMD, 구글 등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퀄컴과 미디어텍 등 스마트폰용 반도체기업의 수요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TSMC의 주요 파운드리 공정 가동률은 70% 중반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연말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디지타임스는 “반도체 업황이 ‘V자형’ 반등을 이뤄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TSMC는 재고 관리 등 측면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특히 수익성에 기여하는 폭이 큰 7나노 이하 미세공정에서 주요 고객사 물량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디지타임스는 TSMC가 첨단 공정에서 삼성전자나 인텔 등 경쟁사에 고객사 물량을 크게 빼앗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년에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가 올해 4분기와 내년 자체 실적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높게 제시한 점도 근거로 꼽혔다.
퀄컴은 내년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스냅드래곤8 3세대’ 반도체를, 미디어텍은 ‘디멘시티9300’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각각 TSMC에 맡기기로 했다.
이들 제품의 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 초부터 TSMC가 뚜렷한 실적 반등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신형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고성능 프로세서 물량을 꾸준히 위탁하고 있는 점도 TSMC에 긍정적으로 꼽힌다.
디지타임스는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TSMC의 7나노 이하 반도체 출하량이 늘어나고 3나노 미세공정 생산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며 “생산량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디지타임스는 TSMC의 3나노 미세공정이 아직 초기 단계라 수익성을 확보하기 다소 어려운 만큼 실적에 온전히 기여하는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