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전 세계가 다중 갈등과 인류에 대한 위협의 “복합위기(Polycrisis)”에 직면해 있다며 가치를 고유하는 나라 간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영국 국빈 방문 출국을 앞두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이 영국과 과 정치, 경제, 과학기술,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이 디지털과 인공지능(AI) 기술, 사이버보안, 원자력, 방위산업, 바이오헬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에서 양국 관계를 증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로 국빈 초청받은 국가"라며 "영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글로벌 무대에서의 협력을 위해 한국을 얼마나 필요로 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였다.
윤 대통령은 최근 국제 정세를 돌아보며 영국과 더 깊은 안보 협력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평화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번영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키고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는 현재 팬데믹, 기후 변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등을 포함하는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 위협과 대만해협·남중국해 사이 긴장’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평화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번영을 이루려면 무엇보다도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를 지키고 강화해야 한다”고 영국을 포함한 ‘가치 공유국’ 간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짚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와 매우 긴밀한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 규범 동반자들과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을 두고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 유럽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북한 간 불법 무기 거래를 단호히 반대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북한의 러시아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장하고 인적 피해를 늘릴 것이라며 “그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기술을 지원한다면 대한민국의 안보와 역내 평화에도 위협행위가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을 향해서는 발언 수위를 낮추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 북한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대외 여건이 다르고 이에 따른 이해관계도 다르다”며 “중국이 러시아와 북한에 동조하는 것은 자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상호존중, 호혜 및 공동이익에 따라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을 지향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소를 방문하고 1950년부터 1953년까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참전용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의 6·25전쟁 파병에 감사를 표하면서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영국의 젊은 군인들은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궁극적인 희생을 서슴지 않았다”며 “영국의 이러한 도움 덕분에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 내에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고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를 건설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영국과의 협력을 더욱 심화·발전시키기를 원하고 있으며 저와 동행하는 약 70여 명의 경제사절단은 국빈방문 기간 동안 영국 기업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활발히 활동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20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23일(현지시각)까지 3박4일간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찰스 3세 국왕을 접견하고 리시 수낙 총리와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국빈 방문 중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소를 방문하고 한국전쟁 참전용사들도 만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는 70여 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영국 기업들과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지난해 양국의 교역액은 121억2천만 달러였고 한국의 대영국 투자액은 20억 달러였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