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소매판매가 감소세로 전환한 데 이어 완만한 소비 둔화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경기가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것)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 둔화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실질임금 상승, 상대적으로 양호한 서비스 소비 등을 감안하면 둔화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 미국의 소매판매가 감소로 전환한데 이어 완만한 둔화 폭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
10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줄었다. 7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을 받았으나 음식료와 외식 서비스 판매가 양호해 둔화 폭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됐다.
감소세로 전환한 데 더해 소비 둔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임 연구원은 “내구재 판매가 대체로 부진하고 소비심리 개선이 더딘 상황이다”며 “고용 증가세도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 둔화가 급격하게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실질임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물가 하락 속도도 완만한 소비 둔화 흐름에 발을 맞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간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임 연구원은 “소비가 완만하게 둔화된다는 것은 수요 측면 물가 상승압력도 천천히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며 “소비 둔화 및 물가 상승률 하락은 추가 금리 인상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 둔화 폭이 크지 않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단기간 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