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씨젠과 SD바이오센서, 엑세스바이오, 랩지노믹스 등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대비책을 짜 왔지만 ‘플랜B’의 본격 가동 시간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데믹에 추락하는 진단키트 업체, 씨젠 SD바이오센서 돌파구 찾기 안간힘

▲ 15일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씨젠과 SD바이오센서 등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씨젠과 SD바이오센서 등 국내 진단업체들이 세계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엔데믹’(일시적 유행) 선언 이후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자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씨젠과 SD바이오센서는 펜데믹 시기 매출 1조 원을 넘겨 코로나19로 큰 수혜를 본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이들 회사의 실적은 곤두박질하고 있다.

씨젠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19억 원, 영업손실 101억 원을 내며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SD바이오센서는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1602억 원, 영업손실 375억 원을 봤다.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0.9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손실은 4개 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진단키트 업체인 랩지노믹스는 3분기 매출 277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을 내며 적자는 면했지만 전성기였던 2021년과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엑세스바이오도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34만 달러, 영업손실 1545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5.9% 줄었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

물론 씨젠과 SD바이오센서 등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은 2021년 코로나19의 수혜를 톡톡히 누릴 때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표 진단키트 업체로 묶였던 씨젠과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이후 신성장동력을 찾는데 방향성은 달랐지만 진단시장 확대를 목표로 움직여왔다.
 
엔데믹에 추락하는 진단키트 업체, 씨젠 SD바이오센서 돌파구 찾기 안간힘

▲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연합뉴스>


씨젠은 기존 사업인 체외진단사업의 적응증을 넓혀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 공유협력을 통해 글로벌 현지 업체들에게 기술을 공유하며 진단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미국 체외진단기기 업체를 인수합병하면서 기존 사업을 확장했다.

씨젠과 달리 해외 진출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발빠르게 움직이겠다는 전략이지만 큰 틀에서 체외진단사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특히 SD바이오센서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최대 규모인 2조 원을 투입해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2021년 브라질 진단기업 에코디아그노스티카와 독일 체외진단 유통기업 베스트비온, 이탈리아 체외진단 유통기업 리랩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글로벌 영업 직판 체제를 구축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체외진단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코로나19 기간에 준비한 해외 진출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