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3년은 세상에 없던 보험회사로 본격 진입하는 첫 해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1월2일 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내놓았던 포부다.
▲ 메리츠화재가 장기인보험 판매 확대 전략에 힘입어 3분기 분기 기준으로 업계 1위에 도약하면서 '세상에 없던 보험회사'를 꿈꾸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의 바람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
메리츠화재가 3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손해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면서 김 부회장의 바람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5년부터 메리츠화재를 맡아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어오면서 이를 ‘매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장기인보험 중심의 매출 확대 전략으로 2025년까지 순이익 기준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데 업계 강자 삼성화재와 격차를 얼마나 좁혀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손보업계 안팎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DB손해보험을 따돌리고 올해 순이익 기준으로 손보업계 2위에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 별도기준으로 누적 순이익 1조3353원을 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누적 순이익 1조5877억 원과 격차를 좁히면서 1조2624억 원을 낸 DB손해보험을 제친 것이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3분기 실적만 놓고 보았을 때 순이익 4963억 원을 내며 4295억 원을 낸 삼성화재와 3699억 원을 거둔 DB손해보험을 따돌리며 처음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업계는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만 하더라도 2위 다툼을 벌이던 DB손해보험과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3분기 호실적이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위 자리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화재는 순이익 2조1072억 원, 메리츠화재는 순이익 1조8032억 원, DB손해보험은 순이익 1조6600억 원을 각각 낼 것으로 내다봤다.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5년까지 메리츠화재를 순이익과 장기인보험에서 업계 1위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
메리츠화재의 무서운 성장세에는 김 부회장의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한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화재를 맡은 2015년부터 계약기간이 3년 이상으로 수익성 높은 장기인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법인보험대리점(GA)에 주는 수수료를 대폭 늘리고 법인보험대리점을 대상으로 판매량 연계 성과급 제도를 도입한 점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김 부회장은 2025년까지 순이익과 장기인보험에서 손보업계 1위를 달성하겠는 경영목표를 설정해놓고 있어 메리츠화재의 실적 성장 흐름은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 실적을 두고 “우량 계약 중심의 질적 성장과 보수적 자산운용 등 기본에 충실한 결과였다”며 “양질의 장기보장성보험 매출 확대를 위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매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결단력 강한 실용주의자로 빠른 의사결정에 성과를 중요시한다는 평을 듣는다.
1963년 경기도에서 태어나 한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한생명 증권부 투자분석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CSFB증권 이사, 삼성화재 펀드운용본부장, 삼성투자신탁운용 상무보, 삼성증권 채권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메리츠종금증권(현 메리츠증권)에서 최고재무관리자에 오른 뒤 부사장,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메리츠금융지주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았다. 현재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및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