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G플러스가 하이브와 동맹으로 실적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블랙핑크 재계약은 여전히 불안요소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YG플러스와 하이브와 ‘동맹’이 괄목할만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모기업 YG엔터테인먼트와 간판 아티스트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가 향후 YG플러스 성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14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YG플러스의 3분기 앨범 판매 호조 원인으로 모기업 YG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와 동맹관계를 통해 얻은 앨범 유통 확대가 꼽힌다.
YG플러스는 YG엔터테인먼트의 음반유통계열사(지분 30.2%)로 지난 2020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2021년 하이브와 위버스컴퍼니(하이브 자회사)는 YG플러스 지분 17.9%를 확보하면서 빅뱅과 블랙핑크 등 YG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이 하이브 팬덤플랫폼 위버스에 입점하는 대신 BTS, 세븐틴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앨범을 YG플러스가 유통하는 관계를 만들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7월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음반 유통사 판매량 순위를 보면 YG플러스는 점유율 41.5%로 업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1월2일 하이브는 3분기 음반매출(2641억원)이 104%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고스란히 YG플러스 실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의 2023년 상반기 아티스트별 음반 판매량 순위를 보면 10위권에 세븐틴(1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3위), 엔하이픈(7위), 르세라핌(8위), BTS지민(9위), 어거스트D(BTS슈가, 10위)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YG플러스는 올해 3분기 매출 597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을 냈다고 13일 잠정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63.5%, 영업이익은 113% 증가한 것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730억 원을 넘어서면서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1402억 원)을 뛰어넘었고 누적 영업이익은 220억 원 이상을 거두며 2022년 영업이익(103억 원)의 두배 이상을 거뒀다.
YG플러스 관계자는 "YG엔터테인먼트 및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견고한 음반 판매 실적이 매출을 견인했다"며 "이밖에 YG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가 함께 투자한 자회사 프레스트팩토리도 지속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엔터기업들과 동맹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모기업인 YG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재계약 문제가 YG플러스의 향후 성장의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2023년 9월17일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핑크'의 서울 피날레 공연을 마친 블랙핑크 멤버들이 관객과 기념사진을 찍고 잇다. <블랙핑크 공식 트위터 갈무리> |
YG엔터테인먼트의 간판 걸그룹인 '블랙핑크'의 재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블랙핑크는 9월 서울공연 이후로는 이렇다 할 그룹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023년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매출 비중은 63~75%이며 영업이익 비중은 85%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블랙핑크의 활동재개가 무산되면 당장 YG엔터테인먼트는 기업 외형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YG플러스 역시 모기업의 재계약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YG플러스 매출에서 음원과 앨범이 차지하는 비중은 45.8%(2023년 3분기)에 이르며, 매출의 54.2%는 블랙핑크 굿즈 상품 등 모기업 아티스트 IP(지식재산) 관련사업에서 나온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