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24 '온디바이스AI' 딜레마, 포브스 "퀄컴 AP와 성능 차이 리스크"

▲ 삼성전자 갤럭시S24에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인공지능 모델 '가우스' 안내 이미지.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하는 갤럭시S24 시리즈에서 구동되는 인공지능 기술인 ‘온디바이스(On-device)AI’ 적용과 관련해 딜레마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모델에 적용되는 자체 개발 ‘엑시노스’ 프로세서 성능이 퀄컴 제품과 비교해 뒤떨어진다면 인공지능 서비스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발생해 논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포브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 ‘가우스’ 적용 계획이 내년 초부터 여러 문제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가우스는 삼성전자가 최근 AI포럼을 개최하고 처음 공개한 인공지능 모델이다.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텍스트와 코드, 이미지 등을 생성하거나 편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가우스가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 환경을 모두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다며 다양한 제품에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용해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부터 외부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자체적으로 연산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AI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사용자가 목적지로 이동할 때 걸리는 시간과 교통 상황, 날씨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와 이메일을 형식에 맞게 자동으로 작성해 보내주는 기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때 대량의 개인정보를 이용해야만 하는 만큼 외부 서버에 정보를 전송하지 않는 온디바이스AI 상용화가 필수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되는 삼성전자 엑시노스2400 프로세서(AP)와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프로세서는 모두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연산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전과 같이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는 국가 및 지역, 통신사 등에 따라 엑시노스 탑재 모델과 퀄컴 AP 탑재 제품을 모두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브스는 이러한 삼성전자의 전략이 온디바이스AI 기능 도입과 맞물려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두 가지의 서로 다른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S24 사이에서 인공지능 기술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 갤럭시S24 '온디바이스AI' 딜레마, 포브스 "퀄컴 AP와 성능 차이 리스크"

▲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와 엑시노스2400 프로세서 이미지.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퀄컴 프로세서를 모두 탑재해 출시됐던 이전의 갤럭시S 시리즈 스마트폰은 꾸준히 두 모델의 성능 차이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만에 직면해 왔다.

포브스는 “다수의 소비자들은 과거 두 회사 AP가 적용된 스마트폰의 성능 차이에 대해 기억하고 있다”며 “퀄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 더 나은 선택지로 꼽혀 왔다”고 전했다.

만약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에서 프로세서 제조사 차이에 따른 인공지능 성능 차이를 보인다면 이전보다 더 큰 논란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탑재 모델 사이에 어느 한 쪽의 성능도 뒤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가장 주목받을 요소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10월 초 미국에서 엑시노스2400을 공개하면서 인공지능 연산 성능 향상을 강조했고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꾸는 등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도 시연했다.

퀄컴 역시 최근 스냅드래곤8 3세대 발표행사에서 제조사들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구현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프로세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실제로 구현할 때 두 프로세서 사이에 어떠한 성능 차이가 발생하는지는 실제 스마트폰이 출시된 뒤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시리즈를 통해 프로세서 제조사와 관계 없이 활용성 높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면 애플 등 경쟁사와 대결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무기를 확보할 수 있다.

포브스는 “애플은 의문스럽게도 스마트폰 자체의 인공지능 기술 구현과 관련한 분야에서 눈에 띄지 않고 있다”며 “인공지능은 새로운 세대의 스마트폰에 핵심 기능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