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넷마블이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유한 자산을 매각할지 관심이다.

앞서 넷마블이 부채 상환 등의 이유로 보유한 하이브 주식 일부를 매각했지만 여전히 1조6천억 원이 넘는 빚이 남아 있어 추가 매각 가능성이 나온다.
 
넷마블 적자 행진 언제까지, 게임사업 부진에 하이브 지분 추가 매각 가능성도

▲ 넷마블이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남은 하이브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와 신용평가사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넷마블이 하이브 주식 250만주를 매각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함으로써 급한 불은 껐지만 안심할 순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추가 매각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넷마블은 향후 신작게임 대흥행이 없다면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최근 하이브 지분 매각으로 5235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으나 1조6천억 원에 이르는 순차입금을 고려할 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가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선화 KB증권 연구원도 "부채를 일부 상환해 급한 불은 껐지만 게임사업 부진과 신작 부재로 영업이익 흑자전환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넷마블의 단기채무 규모는 1조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23일 “2021년 대규모 인수합병 이후 현금창출능력 대비 과중한 차입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넷마블 신용등급 장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넷마블의 재무구조 악화 원인은 대규모 인수합병 때문이다.

넷마블은 2021년 소셜카지노게임기업 스핀엑스를 2조6천억 원에 인수했는데 이 가운데 1조6천억 원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여기에 영업손실까지 이어지면서 채무 부담을 낮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넷마블은 2022년 1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7분기 째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넷마블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306억 원, 영업손실 219억 원, 순손실 284억 원을 냈다고 9일 잠정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9.2% 줄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 적자를 지속했다.
 
넷마블 적자 행진 언제까지, 게임사업 부진에 하이브 지분 추가 매각 가능성도

▲ '넷마블 R&D 허브'가 들어서기로 한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 조감도. <과천시>


이뿐 아니라 내년 2월부터는 과천 신사옥 건설 자금도 필요하다.

물론 상환 이전에 사채발행 등을 통해 만기를 연장할 수 있지만 이자율이 기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올해 넷마블은 운영비와 차입금 상환을 위해 4차례 전환사채를 발행해 4600억 원 을 조달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10월27일 발표한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기업 대출금리는 9월 기준 5.27%로 8월보다 0.06%포인트 늘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음에도 대출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2024년 하반기까지는 대출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넷마블의 단기 차입금 내역 가운데 금리현황을 보면 1.26%에서 최대 8% 금리의 이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상반기에는 772억 원을 이자로 지급했다.

또 당장 11월30일 402억 원의 만기가 돌아오며 이후 2024년 6월까지 1조6천 억 원을 지속 상환해야 한다.

본업인 게임사업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은 만큼 보유지분을 정리해 채무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11월7일 넷마블은 하이브 지분 6%를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공시 가격대로 지분을 처분해 5235억을 전부 채무이행에 사용하더라도 여전히 1조 원 넘는 단기채무가 남아있다.

넷마블이 하이브 지분 일부를 매각한 이후 넷마블은 하이브 지분 12.8%(1조665억 원. 11월 9일 하이브 종가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 외에 엔씨소프트 지분 8.9%, 코웨이 지분 25.08%을 보유하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 평가액은 5158억 원, 9459억 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엔씨소프트와는 IP(지식재산) 관련 협력을 하고 있어 매각이 쉽지 않다. 코웨이는 넷마블이 최대 주주다. 코웨이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매년 배당도 따박따박 챙기고 있어 지분을 팔 이유가 없다. 이에 하이브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넷마블 관계자는 비지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하이브 지분 추가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