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국과 미국의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늘었으나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향력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7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며 스마트폰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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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
스마트폰은 7월 전 세계에서 1억2100만 대 팔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6월보다 4%, 지난해 7월보다 2% 늘었다.
세계 스마트폰 1, 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가 크게 늘며 전체 판매량 상승을 이끌었다. 7월 중국과 미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년 전보다 각각 12%, 13%씩 늘어났다.
반면 세계 스마트폰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7월 판매량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7월 한달 동안 스마트폰 2348만 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9%로 1위를 유지했지만 판매량은 6월보다 3%, 지난해 7월보다 4% 줄어들었다.
7월 삼성전자는 중국과 미국 모두에서 점유율을 잃었다. 삼성전자는 7월 중국에서 점유율 6%, 미국에서 점유율 22%를 기록했다. 6월보다 각각 1%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애플은 7월 스마트폰 1221만 대를 팔아 판매량이 6월보다 5%, 지난해 7월보다 16% 감소했다.
애플은 중국 점유율이 6월 9%에서 7월 6%로 축소되는 등 특히 중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빈자리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운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업체들이 채웠다.
7월 오포와 비보는 1년 전보다 판매량이 140% 이상 늘며 빠르게 성장했다. 화웨이 역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 스마트폰시장 3위를 확고히 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는 중국업체들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스마트폰 수요증가에도 수혜를 입지 못하고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LG전자는 한때 세계스마트폰시장에서 3위를 다투던 업체였으나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업체에 밀려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LG전자는 7월 스마트폰 392만 대를 팔았다. 6월보다 6% 늘었지만 지난해 7월보다 33%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