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3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지만 수주 확보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3분기 잠정실적 공시와 관련해 “마진율이 기대보다 소폭 낮았으나 크게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다”라며 “2024년까지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익보다 수주가 유의미하다”고 바라봤다.
 
메리츠증권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모멘텀에 주목해야, 원전 관련 기대 커”

▲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11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분기와 비교하면 37.0% 줄었다. 

문 연구원은 영업이익 하락과 관련해 “연결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회사 두산밥캣이 이익 감소세로 전환했던 점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에너빌리티 부문 영업이익은 567억 원으로 기존 메리츠증권 추정치(654억 원)을 약간 밑돌았다.  

2023년 1~3분기 누적 수주는 5조9천억 원으로 연간 전망치(8조6천억 원)의 68%를 달성했다. 10월 수주분까지 합산하면 75%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 연구원은 “11~12월에는 소형모듈원자로(SMR) 7천억 원, 복합화력 7천억 원, 대형 가스터빈·재생에너지(5천억 원), 서비스·기타(7천억 원) 등 수주가 예상된다”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지고 있어 연간 수주 전망치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파악했다.  

최근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주한 원전 폐기물 캐스크(Cask) 사업도 중요한 새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에너빌리트는 지난달 말 한국수력원자력의 캐스크 종합설계용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캐스크는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다. 

2027년부터 건식저장 캐스크의 발주와 제작이 이뤄지며 국내에서만 2041년까지 약 3조 원(약 1천 개)의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 연구원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특별법 통과 이후 중간저장사업, 영구처분사업이 이어지게 되면 시장 규모는 그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전 수주 모멘텀도 연말로 갈수록 부각될 것으로 예상됐다. 

문 연구원은 “미국 뉴스케일에 공급하는 물량을 비롯한 7천억 원 규모의 소형모듈원자로 수주가 예상된다”며 “일부 시제품 제작 관련 수주를 제외하면 사상 최초의 소형모듈원자로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는 신한울 3·4호기 시공사 입찰 결과도 연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주 전망치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깜짝 호재(서프라이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12월), 영국 및 네덜란드 국빈 방문(11월, 12월), 체코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상반기 내, 3월 예상) 등 총선 이전까지 풍부한 이벤트와 수주 모멘텀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