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CGV는 3분기 말 기준 보유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은 6987억 원이다.
CJCGV는 3분기 말 기준 만기 1년 이하의 유동부채 규모가 1조3633억 원으로 일단 허 대표는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두고 차환과 상환을 적절히 섞어가며 재무구조 개선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CJCGV의 터키법인은 10월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신종자본증권 1천억 원을 10월 26일 차환하며 급한 불을 껐다. 해당 신종자본증권은 10월 27일 가산금리가 도래할 예정이었는데 새로운 신종자본차입을 위해 CJCGV는 채무보증을 섰다.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2천억 원과 신종자본증권 1800억 원은 유상증자 계획에 나왔듯이 보유현금을 이용해 상환할 예정이다.
허 대표는 코로나19로 늘어난 채무를 상환하면서 CJCGV의 재무구조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CJCGV는 방역수칙이 완화된 2022년 2분기부터 연결기준 총차입금(사채 및 차입금) 규모를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CJCGV의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2분기 9871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6523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이에 따라 CJCGV의 올해 연결기준 분기별 금융비용도 640억 원→537억 원→440억 원으로 줄어들며 이자부담을 덜어내고 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허 대표의 재무개선 작업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CJ그룹 지주사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 보유 지분전량을 CJCGV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CJCGV 신주를 받는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법원의 인가를 기다리는 중으로 인가가 떨어진다면 CJCGV는 자본을 대거 확충할 수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25일 보고서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4200억 원으로 성사됐고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에 대한 법원의 인가를 기다리는 중으로 CJ CGV의 재무구조 개선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연간 순이익을 꾸준히 거두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로부터의 현금배당 수입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20년부터 연 100억 원 안팎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허 대표는 8월30일 열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하반기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본확충을 마무리해 한 단계 도약하겠다”며 “신용등급 상향과 차입금 상환을 통한 금융비용 감소 등 안정된 재무 및 수익구조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JCGV는 올해 3분기 흑자가 대폭 늘어나는 등 재무건전성 회복의 기틀이 만들어지고 있다.
CJCGV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076억 원, 영업이익 305억 원, 순이익 14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특히 영업이익이 228억 원이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각각 181억 원, 23억 원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멘 것이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튀르키예 등 해외사업지역에서 박스오피스 흥행과 판관비 체질개선을 통해 이익이 대폭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CJCGV 중국법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46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96억 원과 비교해 342억 원을 사업으로 더 벌어들였다. 터키법인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29억 원을 냈으나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67억 원과 비교해 손실을 56.7% 줄였다.
▲ CJCGV의 중국법인은 올해 3분기 박스오피스 흥행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판관비 통제로 이익이 늘었다. 중국 허난성 정주시의 정홍성에 위치한 CJCGV 지점 모습. < CJCGV >
CJCGV는 중국과 튀르키예에서 주요 거점 지역 위주로 지점을 운영하고 동시에 식음료, 광고 등으로 수익구조를 변화시키며 비용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CJCGV의 중국 지점 수는 2020년 말 148곳 2023년 3분기 말 132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튀르키예 지점 수는 107개에서 86개로 줄어들었다.
허 대표는 2021년 대표이사 선임 이후 CJCGV의 티켓가격 인상, 키오스크 설치, 특별상영관 강화 등의 수익성 개선 작업을 추진하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 재도약을 준비해왔다. 허 대표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증권업계는 향후에도 CJCGV의 수익성 개선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일 펴낸 보고서에서 “CJCGV는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를 지속함에 따라 4분기에도 주요 사업부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