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E&S 호주 산토스와 국경 통과 CCS 사업 협력, 글로벌 허브 구축 기대

▲ 김일영 SKE&S 업스트림본부장(오른쪽), 앨런 스튜어트 그랜트 산토스 친환경에너지담당 부사장이 30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쉐라톤 그랜드 시드니 하이드파크 호텔에서 '한국-호주 간 국경 통과 CCS 추진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E&S >

[비즈니스포스트] SKE&S가 호주 에너지기업 산토스와 함께 한국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모아 호주 저장소로 운송·저장하는 국경 통과 탄소포집 및 저장(CCS) 사업개발 협력에 나선다.

SKE&S는 30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쉐라톤 그랜드 시드니 하이드파크 호텔에서 산토스와 ‘한국-호주 간 국경 통과 CCS 추진 관련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SKE&S와 산토스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호주 북준주 해상 광구(G-11-AP)를 포함해 공동 개발하고 있는 호주의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기반으로 국경 통과 CCS 사업개발에서 협력한다.

G-11-AP 이산화탄소 저장소 사업은 호주 북부 해상 보나파르트 분지의 대염수층(고염도의 지층수가 존재하는 지층)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CCS 탐사 프로젝트다.

SKE&S는 8월 산토스 및 미국 셰브론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공동으로 G-11-AP 광구 탐사관을 확보했다. 이들은 향후 사업성 검증 절차를 거쳐 이 광구를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E&S와 산토스는 앞으로 발전소나 산업 현장 등에서 한국의 이산화탄소 저장 수요를 확보하고 국경 통과 CCS 사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서 힘을 모은다.

두 회사는 이미 호주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과 연계해 근처 동티모르 해역의 바유운단 고갈가스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바로사 가스전의 천연가스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바유운단 가스전에 영구 저장하는 방식이다.

또 이렇게 생산된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하는 국내 블루수소의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도 포집해 바유운단 가스전에 저장한다. 블루수소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CCS 기술로 포집, 제거한 수소를 말한다.

SKE&S는 바유운단 가스전에 이어 G-11-AP 광구도 이산화탄소 저장소 개발에 성공하면 호주 북부 및 동티모르 해상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CCS 허브’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E&S는 “최근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CCS 기술의 역할이 커지며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주입할 저장소 확보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며 “산토스와 협력을 통해 한국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대규모 해외 저장소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호주에서는 런던의정서 개정안 비준을 위한 법안이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 런던의정서 개정안이 비준되면 이산화탄소의 국가 사이 이송이 가능하게 된다.

SKE&S는 런던의정서 개정안 비준이 이뤄지면 이산화탄소 수출입이 가능해지면서 한국과 호주 국경 사이 CCS 사업 협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E&S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호주가 고갈 유전·가스전, 대염수층 등 풍부한 잠재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기반으로 CCS 산업을 육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김일영 SKE&S 업스트림본부장은 “세계적으로 늘어날 이산화탄소 저장 수요를 고려하면 저장소 확보와 국경 통과 CCS 가치사슬(밸류체인) 조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토스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한국의 탄소감축을 위한 다양한 CCS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