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새 먹거리는 ‘생성형AI’, 황성우 맞춤형 전략으로 기업고객 공략

▲ 삼성SDS가 ‘생성형AI’를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생성형AI(인공지능)’을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사장은 보안 문제로 챗GPT와 같은 범용 생성형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없는 기업 고객들을 위해 보안을 강화한 맞춤형 클라우드 사업 전략으로 삼성SDS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삼성SDS는 초거대 AI를 직접 개발하는 대신 오픈AI의 ‘GPT-4’,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기존 LLM(대형언어모델) 활용해 기업별로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멀티엔진’ 클라우드 전략으로 기업들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IT업계에 따르면 연임을 앞두고 있는 황성우 사장이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해 ‘생성형AI’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SDS는 2023년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지난해 3분기 대비 57.3% 증가하고 IT부문 매출에서 클라우드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서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는 물류부문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삼성SDS의 실적부진을 상쇄해줄 수 있는 새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의 성과는 2024년 3월16일 임기 만료를 앞둔 황성우 사장의 연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황 사장이 올해 9월12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리얼 서밋 2023’을 열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2종을 공개한 것도 수익성이 높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2022년 기준 클라우드를 포함한 IT서비스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0.6%로 물류사업 영업이익률 2.5%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삼성SDS는 초거대 AI를 직접 개발하는 대신 기존 LLM(대형언어모델)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생성형AI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와 손을 잡고 챗GPT와 하이퍼클로바X 기반으로 생성형AI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했다. 추후 구글의 바드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이런 ‘멀티 엔진’을 기반으로 생성형AI가 필요한 고객에게 기업 고객에게 맞춤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고객이 영어 기반의 더 안정화된 서비스를 원한다면 챗GPT를, 한국어가 중요한 고객은 하이퍼클로바X를 선택할 수 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부사장은 9월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은 하나의 LLM만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GPT-3.5나 4.0, 하이퍼클로바X를 쓸 수 있고 오픈소스 기반 모델을 사용할 수도 있다”며 “이처럼 다양한 LLM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개발자들이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여러 개의 LLM(대형언어모델) 명령어를 입력해 나온 결과물을 교차로 참조하는 동향을 감안하면 삼성SDS의 ‘멀티엔진’ 전략은 클라우드사업에서 유용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삼성SDS 새 먹거리는 ‘생성형AI’, 황성우 맞춤형 전략으로 기업고객 공략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9월12일 리얼 서밋 2023 키노트 세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SDS >

최근 생성형AI에 대한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보안 등의 이유로 챗GPT나 바드와 같은 범용 생성형AI를 직접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세일즈포스나 오라클 등 일부 IT서비스 업체들이 전용 생성형AI 서비스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삼성SDS는 기업들이 보안에 대한 걱정 없이 생성형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수집, 저장, 전처리 등의 과정을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에서 지원한다. 프라이빗(전용)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함으로써 보안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삼성SDS는 올해 9월에 출시한 생성형AI 멀티엔진 서비스인 ‘패프릭스’ 외에도 내년 상반기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도 출시한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자동으로 영상회의 회의록과 요약본을 작성해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메일, 메신저, 영상회의, 데이터 저장과 같은 업무 일부를 자동화할 수 있는 생성형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이미 출시한 패프릭스와 마찬가지로 보안에 강점이 있다.

삼성SDS는 “공공으로 데이터가 나가도 무방한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M365를 통해서도 충분히 혁신을 이룰 수 있지만 보안에 민감한 기업들에게는 브리티 코파일럿이 완벽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브리티 코파일럿을 내부 개발 작업에 적용한 결과 개발 속도는 30%, 검증 속도는  2배 이상 향상되었으며 전사자원관리(ERP) 운영에 필요한 문서작성 시간이 75%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SDS는 생성형AI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올해 4분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 대한 설비투자(CAPEX) 규모를 3분기 대비 약 2배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2024년 설비투자 규모는 상장 이후 최대 수준인 7290억 원으로 올해보다 47%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기존 주요 투자처인 동탄 데이터센터의 필요 자금 수준을 넘어서기에 생성형AI 기반 클라우드 사업과 관련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