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스마트폰 교체주기, 노태문 갤럭시S24 ‘갈아탈 만하게’ 만든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4 시리즈가 기존 제품과 비교해 뚜렷한 차별점을 가질 수 있도록 개선을 거듭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이전 세대 제품들과 비교해 뚜렷한 특색을 가질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은 길어진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고려해 갤럭시S24 시리즈의 판매 흥행을 위한 기반 마련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 사이에 수리를 해서라도 기존 스마트폰을 장기간 이용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교체주기가 점차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평균적인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과거 2~3년에서 최근에는 40개월 이상으로 길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중고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중고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3억3290만대로 지난해보다 17.8%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폰 물량은 2016년 1억 대에 머물렀으나 2019년 2억 대를 돌파했고 올해 3억 대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품질이 상향 평준화해 소비자들이 새 스마트폰에 매력을 못 느끼게 되면서 중고 스마트폰 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적 환경 변화도 스마트폰 교체주기를 점차 길어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EU는 소비자의 ‘수리할 권리’와 순환경제 촉진을 위한 탈착형 배터리 채택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 탈착형 배터리 채택 의무화가 현실화하면 중고 스마트폰 거래가 더욱 늘어날 공산이 크다.

소비자들이 기존 스마트폰을 고수하는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새 스마트폰 제품은 AP성능 향상뿐 아니라 기존 모델과는 다른 특색이나 장점을 내세워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태문 사장은 이런 추세에 맞서 갤럭시S24 시리즈에 이전 세대 제품엔 없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교체수요 자극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노 사장은 갤럭시S24 시리즈에 다채로운 인공지능 기능을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팁스터(IT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는 갤럭시S24 시리즈를 놓고 “다양한 AI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며 “갤럭시S24는 AI폰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길어지는 스마트폰 교체주기, 노태문 갤럭시S24 ‘갈아탈 만하게’ 만든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IT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S24 시리즈는 생성형 AI기능을 갖춰 사용자로부터 키워드를 받아 스토리와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갤럭시S24는 생성형 AI를 통해 텍스트를 이미지로 전환하는 기능이 추가되고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기존 기능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생성형 AI기술들은 개별적으로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않지만 다른 기술들과 함께 시너지를 내면 다방면으로 편의를 제공해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한 뒤 인물만 남기고 싶으면 별도의 편집과정 없이 ‘배경을 지워라’라는 명령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편집작업을 간단히 끝마칠 수 있다.

또 생성형 AI기술은 삼성전자의 음성인식비서 서비스인 빅스비와의 시너지를 통해 목소리를 텍스트로 전환해 이메일을 보내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빅스비는 현재 정해진 명령어에만 반응하는 수준이지만 2024년에 생성형 인공지능이 접목되면서 명령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사장은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된 생성형 AI기능을 엑시노스2400을 비롯한 고성능 AP(모바일 프로세서)로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시노스2400은 갤럭시S24 시리즈 일부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전자 자체개발 AP(모바일 프로세서)로 전작인 엑시노스2200과 비교해 인공지능 처리성능이 14.7배 대폭 개선된 제품이다.

영국매체 데일리익스프레스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교체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AI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업계의 관측대로 갤럭시S24 시리즈가 출시되면 AI 성능은 구글의 픽셀8 등 경쟁제품보다 뛰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 사장은 인공지능 기술에 더해 갤럭시S24 시리즈 가운데서도 특히 힘을 주고 있는 울트라 모델의 녹화기능을 강화하고 차별화 지점으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동영상 촬영중엔 초광각, 광각, 망원렌즈 전환이 4K 30프레임까지만 가능하지만 갤럭시S24 울트라는 4K 60프레임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샘모바일은 “갤럭시S24 울트라는 망원렌즈가 기존 10배 광학줌에서 5배 광학줌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운그레이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더 크고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센서도 함께 채택해 전반적인 비디오 녹화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원거리 촬영기능으로 입소문을 탄 바 있다. 갤럭시S23 울트라로 미국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모습을 100배줌으로 촬영한 영상이 유튜브와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것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S23 울트라의 원거리 촬영기능이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는 사실에 비춰 관련 기능을 강화하고 고객층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노 사장은 거대 IT기업들과의 협력을 넓혀 AI기술이 가진 강점을 살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은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챗GPT 기술을 모바일 장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보고 있다”며 “챗GPT에 국한하지 않고 인공지능 전반에 걸쳐 선두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메타 등과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