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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CJ프레시웨이 첫 박람회 '푸드 솔루션 페어' 가보니, 고객사와 윈-윈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10-18 17: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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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CJ프레시웨이 첫 박람회 '푸드 솔루션 페어' 가보니, 고객사와 윈-윈
▲ 1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식음료 B2B 박람회 '푸드 솔루션 페어 2023'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CJ프레시웨이의 고객사가 된 뒤로 3년 만에 기업의 규모가 10배가량 늘어났다. 메뉴 제조에 필요한 모든 식자재를 받을 뿐 아니라 마케팅, 제품개발에서도 CJ프레시웨이가 함께하고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 ‘읍천리382’의 운영사 원팀 관계자의 말이다.

18일 CJ프레시웨이가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최한 식음료 B2B 산업 박람회 ‘푸드 솔루션 페어 2023’를 관람하면서 박람회에 참여한 CJ프레시웨이의 협력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푸드 솔루션 페어는 국내 최대 식자재 유통기업 CJ프레시웨이의 첫 박람회다. 

이번 박람회에는 식자재 유통 고객사, 식품 제조 협력사, 푸드테크 업체 등 식품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 70여 곳이 이 참석해 북새통을 이뤘다.

◆ 동반성장 파트너 표방하는 CJ프레시웨이, 협력사도 고객사도 ‘윈윈’

CJ프레시웨이는 10월 온리원비즈넷을 정식 출범한다. 이곳에서는 CJ프레시웨이와 협력사들이 고객사들에게 외식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다. 일종의 플랫폼을 만든 셈이다.

고객사들은 외식업장 운영에 필요한 브랜딩, 마케팅, 메뉴개발, 위생관리, 인테리어. 운영분석, 자동화주방, 폐기물수거, 인력채용 등을 해결해 줄 다양한 솔루션 가운데 필요한 것을 선택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온리원비즈넷에는 CJ프레시웨이의 솔루션 15개를 포함해 53개의 솔루션을 고객사의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식용유 제조 및 수거사업을 하고 있는 ‘에스앤디컴퍼니’는 CJ프레시웨이에 식용유를 납품하는 고객사이자 폐식용유를 수거해가는 협력사이기도 하다. 최근 온리원비즈넷 입점에 성공했다.
 
[현장] CJ프레시웨이 첫 박람회 '푸드 솔루션 페어' 가보니, 고객사와 윈-윈
▲ 에스디컴퍼니 관계자가 폐식용유 수거 플랫폼 그린마켓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에스앤디컴퍼니는 폐식용유 수거 서비스 ‘그린마켓’을 통해 식용유 판로를 확대하고 바이오연료 중간정제사에 폐식용유를 납품해 환경에도 이바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에스앤디컴퍼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폐식용유를 배출하는 외식업장은 시세에 따라 부가수입을 얻게된다”며 “CJ프레시웨이의 온리원비즈넷에 입점하게 돼 식용유 관련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그린마켓 서비스 화면을 통해 폐식용유의 시세는 1통(18L)에 1만4천 원이었다. 외식점주 입장에서는 폐식용유를 처리하면서 쏠쏠한 수입까지 얻는 셈이다.

식기 세척 서비스기업 ‘뽀득’도 CJ프레시웨이의 플랫폼을 통해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뽀득은 단체 급식사업장에서 나오는 식판을 자체 세척공장으로 운반한 뒤 자동설비를 통해 세척한 뒤 다시 급식사업장으로 날라준다. 업장으로서는 인력들이 설거지를 기피해 고민이 많았는데 이를 덜어주는 것이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뽀득 관계자는 “단체급식 사업장의 식판 세척수요를 확대해나갈 계기가 될 것이다”며 “뽀득을 활용해 단체 급식시설 인력들의 수고를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달음식 자동 포장기계를 제작 판매하고 있는 ‘엔터라인’은 새로운 고객사 확보를 기대하고 이번 박람회에 참석했다. 

엔터라인의 팸플릿에 기재된 주요 고객사 목록에는 이마트, 아워홈, 신세계푸드, BBQ치킨 등이 있었지만 CJ프레시웨이의 이름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엔터라인 관계자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CJ프레시웨이의 고객사와도 관계를 트길 원하는 눈치였다. 

CJ프레시웨이도 고객사를 위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박람회장 한 켠에는 CJ프레시웨이가 운영하고 있는 무인매대 ‘스마트코너’에서 경품을 나눠주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스마트코너는 다수의 제품을 주문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 기존 무인매대가 상품을 하나만 판매해 여러 번 결제해야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한 것이다. 

스마트코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골프장 내부의 휴게시설에 스마트코너를 도입해 운영효율을 끌어올린 사례가 있다”며 “CJ프레시웨이는 스마트코너에서 판매되는 간편식 제품을 공급하며 수익을 얻는 구조이다”고 설명했다.
 
[현장] CJ프레시웨이 첫 박람회 '푸드 솔루션 페어' 가보니, 고객사와 윈-윈
▲ 무인매대 '스마트코너'에는 RFID와 부착된 상품과 RFID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가 있어 실시간으로 재고를 파악할 수 있다. 이를 고객 결제정보와 대조하면 도난에도 대처가 가능한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스마트코너는 선결제 후 냉장고의 잠금이 풀리면 구매자가 상품을 꺼내가는 방식이다. 문득 양심없는 구매자가 사지도 않은 물품을 가져가면 무인매대를 도입한 고객사 입장에선 난감한데 CJ프레시웨이가 이를 어떻게 파악하고 대응할지 궁금해졌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상품마다 달린 전자태그(RFID)를 냉장고에 있는 센서가 인식해 실시간으로 재고를 연동할 수 있다”며 “결제하지 않은 물품을 가져가면 선결제로 전송된 구매자 정보를 파악해 추가 입금하도록 CJ프레시웨이가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외식업장에 필요한 솔루션을 가진 다양한 협력사들의 면면을 박람회 장에서 볼 수 있었다.

음식물쓰레기 수집 운반 서비스를 하는 업박스는 정확한 측정을 통해 수거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기채용 플랫폼을 운영하는 ‘급구’는 외식업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간편하게 채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자신들 만의 솔루션으로 내세웠다. 

원물 조달과 관련 계약농가의 노지 재배의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손잡은 스마트팜 기업 ‘퍼밋’도 눈에 띄었다.
 
[현장] CJ프레시웨이 첫 박람회 '푸드 솔루션 페어' 가보니, 고객사와 윈-윈
▲ CJ프레시웨이에서 메뉴 개발을 맡고 있는 셰프 3인방, 김지삼 셰프(가운데), 김미라 셰프(오른쪽), 사경호 셰프(왼쪽) <비즈니스포스트>
◆ CJ프레시웨어 메뉴 개발 셰프 “생활맥주 맥앤치즈볼 개발 기억남아”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에서 CJ프레시웨이는 ‘밀 솔루션 쿠킹존’을 운영했다. CJ프레시웨이가 유통하고 있는 상품을 활용한 요리, 급식·외식 사업장을 위해 개발한 제품을 시식할 수 있는 곳이다.

‘마라’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의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는 CJ프레시웨이와 지난해 7월 국내 독점유통 계약을 맺었다. 주방 앞에서 하이디라오의 마라소스를 활용한 ‘마라크림면’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별안간 흰물체 하나가 머리위를 스쳐갔다.

하이디라오의 매장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는 수타면 쇼가 눈앞에서 펼쳐졌다. 수려한 곡선을 그리며 허공에서 떠돌던 반죽은 이윽고 길쭉한 면발로 변신했다.

반대편 주방에서는 CJ프레시웨이 소속 셰프들이 CJ프레시웨이의 제품을 한창 조리하고 있었다. 셰프들이 고객사들의 메뉴로 개발했다는 순살쯔란치킨, 불고기우동 등 2종을 시식할 수 있었다.

불고기우동은 진한 고기육수가 인상적이었고 순살쯔란치킨은 자극적이지만 매운 것은 아니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문이 많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고객사의 메뉴 개발 과정을 자세히 듣기 위해 휴식하고 있는 셰프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지삼 CJ프레시웨이 셰프는 “콘셉트가 제시되면 수 차례의 샘플링을 거쳐 메뉴를 개발하게 된다. 윤곽이 어느정도 잡히면 고객사와 협의를 거친 뒤 메뉴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고객사가 먼저 제안을 줄때도 있고 CJ프레시웨이가 메뉴를 개발해 역으로 제안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삼 셰프는 CJ프레시웨이 입사 후 처음 만든 생활맥주의 맥앤치즈볼 메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했다. ‘최고당돈가스’의 납품하는 치폴레 소스도 그의 작품이다.

물론 이런 메뉴 컨설팅에도 딜레마가 있다. 중소 고객사는 메뉴 컨설팅이 절실하나 단기적으로는 물량이 부족해 사업성이 낮다. 사업성이 좋은 대형고객사는 자체 메뉴 개발 역량이 갖춰져 있다는 논리다.
 
[현장] CJ프레시웨이 첫 박람회 '푸드 솔루션 페어' 가보니, 고객사와 윈-윈
▲ '스마트 레스토랑'에서 로봇팔이 튀김을 조리하고 있는 모습. 좌측 트레이에 냉동치킨이나 감자튀김이 담기면 로봇팔이 튀김기로 운반, 자동조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 외식업장에 불어닥친 자동화 바람, 키오스크 '흡족' 서빙로봇 '쓸 만'하지만 조리로봇은 '글쎄'

박람회장 중앙에는 미래형 외식서비스를 구현한 ‘스마트 레스토랑’을 체험할 수 있었다. CJ프레시웨이가 브이디컴퍼니와 협력해 구축한 자동화 외식공간이었다.

입구에 비치된 키오스크에 전화번호를 입력해 예약을 접수했다. 휴대폰을 통해 대기순서는 17번째, 예상 대기시간은 45분이 될 것이라는 알림이 전송됐다. 

예상보다 대기인원이 길어 박람회장을 다시 둘러봤다. 이윽고 입장 안내문자가 전송됐다. 알림시스템을 활용한다면 더 이상 업장 앞에서 장사진을 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입구를 지나자 안내로봇이 지정된 테이블로 안내를 시작했다. 안내를 마친 녀석은 다시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돌아다녔다.

테이블에는 소형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서버가 주문을 위해 오고갈 필요도 없고, 주문을 잘못 전달하는 사고도 없는 것이다. 테이블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단말기를 구축한다면 매장 운영효율이 더욱 오를 수 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문이 들어가자 주방에서 로봇팔이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튀김기에 재료를 넣고 조리된 음식을 꺼내고 기름을 털어내는 등에 그친다는 점은 아쉬웠다. 아직까지는 조리에서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한 음식의 조리가 끝났다는 음성메시지가 출력됐다. 주문한 메뉴는 주방에서 테이블까지 서빙로봇이 오차없이 배달됐다. 음식을 옮기고 터치스크린의 완료 버튼을 누르자 로봇은 다시 주방으로 돌아갔다. 

생활양식이 변하면서 가정에서 직접 조리하기보단 외식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더욱 빈번해 지고 있다. 그만큼 외식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외식산업의 트렌드를 볼 수 있는 푸드 솔루션 페어 2023은 19일까지 진행된다.

aT농수산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외식산업은 사업체 수 80만648개, 종사자 수 193만7768명, 연간 매출 150조7632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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