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줄어들었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번 달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이 중고차금융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B캐피탈의 강점으로 꼽히는 중고차금융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의 이용자 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이 KB국민카드와 손잡고 출시한 ‘KB차차차 신용카드’는 KB차차차 앱에서만 신청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앱 ‘KB페이’에서는 ‘KB차차차’를 검색해도 해당 카드상품을 찾을 수 없다.
KB국민카드의 상품을 KB캐피탈의 앱에서 만나도록 한 것은 캐피탈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KB캐피탈은 약 9개월 만에 TV광고를 론칭해 KB차차차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한껏 끌어 모으고 있다.
10월4일부터는 TV광고 론칭 기념으로 갤럭시 Z플립, 닌텐도 스위치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대상은 KB차차차 정회원으로 한정해 고객을 회원으로 묶어둘 방침이다.
KB차차차는 황 사장이 임원 시절 구상부터 개발까지 지휘해 내놓은 중고차거래 플랫폼으로 KB캐피탈의 주력 앱이다. 현재는 평균 15만 대의 중고차 매물과 250만 명 이상의 회원 수를 보유해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황 사장은 KB차차차가 플랫폼으로서 이처럼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중고차 시장에 변화가 예고된 상황인 만큼 적극적으로 이용자 활성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10월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전속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의 중고차금융 부문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KB캐피탈이 주력하고 있는 중고차금융의 실적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KB캐피탈은 캐피탈사 가운데 중고차금융 ‘강자’로 꼽힌다. 2023년 6월 기준 중고차금융 자산규모는 2조2336억 원으로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인 우리금융캐피탈 1조4354억 원, 하나캐피탈 6791억 원 등과 비교해 규모가 가장 크다.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의 중고차금융 자산 2조6697억 원과 비교하면 4361억 원 차이다.
KB캐피탈은 영업자산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금융에서 특히 중고차금융 자산을 늘려왔다. 중고차금융 자산 규모는 2022년 2분기 1조9469억 원, 2022년 4분기 2조939억 원, 2023년 2분기 2조2336억 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 KB캐피탈이 9월23일 'KB진단중고차' TV광고를 론칭했다. < KB캐피탈 유튜브 갈무리 > |
반면 같은 기간 신차금융 자산은 규모가 줄었다. 2022년 2분기에는 1조9158억 원으로 중고차금융 자산과 비슷했지만 2022년 4분기 1조6547억 원, 2023년 2분기 1조5720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중고차금융 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워온 만큼 시장 변화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KB차차차의 MAU가 줄어들면서 황 사장이 더 적극적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설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KB차차차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2023년 6월 기준 80만7천 명으로 2022년 6월 91만7천 명보다 11만 명 감소했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 플랫폼의 이용자 수를 끌어올리며 중고차금융 강자로서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KB캐피탈 관계자는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 개선 등을 지속하고 있다”며 “TV광고나 이벤트를 통해 신규 이용자나 자동차 판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