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소형전지 부문의 부진 탓에 단기적으로 실적이 후퇴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차용 프리미엄 대형전지 부문의 전망은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증권 “삼성SDI 프리미엄 배터리 선도, 북미 추가 수주도 기대”

▲ 삼성SDI가 프리미엄 배터리를 선도하고 있다. <삼성SDI>


이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7일 삼성SDI 목표주가 100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16일 삼성SDI 주가는 51만4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증권은 삼성SDI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9천억 원, 영업이익 4957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11.0% 늘지만 영업이익은 12.4% 줄어든 것이다. 이는 최근 낮아진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컨센서스) 수준과 부합하는 수치다. 

이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인 BMW, 아우디, 리비안 등의 판매 호조로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은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P5(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로 에너지밀도를 크게 높인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주택경기 부진 탓에 전공동구용 소형전지 수요 부진에 따라 소형전지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동공구용 소형전지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전기차용 대형전지 부문에서는 지속적으로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는 2024년 말레이시아 원통형 배터리 공장 증설로 생산능력(캐파)이 20% 가량 증대할 것”이라며 “최근 판매 호조를 보이는 리비안에 공급하는 물량이 증가하며 전동공구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부터 P6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더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P6 배터리는 기존 P5보다 성능을 개선한 제품으로 니켈 함량을 91%로 늘려 에너지밀도를 10% 넘게 추가로 늘리고 재료비도 대폭 절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P6 양산으로 중대형 전지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밀도를 구현하면서 안정성도 확보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에너지밀도 향상은 원가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시장 공략과 차세대배터리 개발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 여력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GM 등과 합작설립한 공장을 통해 2025년 이후 북미 생산능력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의 미국공장 생산능력은 향후 97GWh까지 증가할 전망”이라며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파악했다. 

그는 “2027년부터 전고체 전지를 양산하게 되면 기술 리더십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고체 전지는 여전히 산업표준이 없는데 삼성SDI가 기술을 선도한다는 것은 산업표준을 선점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