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간 매출 목표치를 올해만 2차례 상향 조정하면서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대형 제약회사들로부터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데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의 공급 확대를 통한 ‘초격차’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기 매출 1조 보인다, 존 림 초격차 앞세운 수주전략 성과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초격차 전략에 힘입어 올해 분기 매출 1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주요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연간 목표치를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글로벌 CDMO 매출 1위인 론자는 상반기 올해 연간 실적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고 중국 CDMO 기업인 우시는 올해 연간 실적 목표치를 연초 제시한 것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일 2023년 매출 전망치를 기존 3조5265억 원에서 3조6016억 원으로 20% 상향 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올해만 벌써 2차례 상향한 것으로 애초 2023년 1월 연간 매출 목표를 2022년과 비교해 10~15%로 제시했지만 4월 이를 15~20%로 높였고 이번에는 20%로 높인 것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론자의 가이던스 하향과 우시의 가이던스 미변동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상향했다”며 “특히 주요 고객인 빅파마의 생물학제제 제품 생산 아웃소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계획대로 달성하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 원이라는 기록도 세울 가능성이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 1조5871억 원을 거뒀다. 올해 연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2조145억 원의 매출을 내야한다.

물론 3분기는 이미 지나갔지만 단순 계산해보면 분기별로 1조72억5천만 원의 매출을 내야하는 셈이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장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회사들은 10일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584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9월에 증권사에서 제시했던 3분기 예상 매출인 9236억 원과 비교하면 3.7%를 웃도는 수준이다.

존 림 사장이 ‘초격차’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들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기 매출 1조 보인다, 존 림 초격차 앞세운 수주전략 성과

▲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물 전경.


존 림 사장은 국내외 경쟁기업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생산시설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생산능력으로 꼽힌다. 의약품 개발이 아닌 위탁 생산인 만큼 생산 규모는 매출로 직결된다는 점에서다.

연간 생산능력(CAPA) 기준으로는 올해 6월 4공장을 완전 가동하면서 론자(46만 ℓ)를 앞섰다.

존 림 사장은 2023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와 같은 계획을 내놓고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 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초격차를 위해 존 림 사장이 강조해 온 ‘원팀’ 전략이 수주 물량 확보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존 림 사장은 2020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에 올랐다. 그가 취임 직후 임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원팀' 정신이었다. 

존 림 사장 자신도 원팀의 일원으로 움직였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규 수주와 추가 생산 계약을 이끌며 전사적 수주 역량을 강화했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누적 수주 규모는 2조7천억 원에 이르며 역대 최대 수주를 달성한 2020년 기록을 올해 반년 만에 새로 썼다.

이뿐 아니라 창사 이래 누적 수주 규모도 14조 원을 넘어섰다.

김민정 DS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쟁사들의 연간 실적 목표치 하향은 고금리로 바이오텍들의 임상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업화된 물량에 치중돼 있어 안정적으로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