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찬휘 기자 breeze@businesspost.co.kr2023-10-08 15: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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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산 전기차배터리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산 전기차배터리 수입액이 44억7천만 달러(약 6조300억 원)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6% 증가했다.
▲ 8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전기차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 완성차업체들이 중국산 LFP 배터리 장착을 늘리는 등 중국산 배터리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한국 완성차업체들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장착을 늘린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이 올해 세계에서 수입한 전기차배터리는 46억3천만(약 6조2460억 원) 달러 규모였으며 이 가운데 중국산이 9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이 중국에 수출한 전기차배터리 수출액은 6600만 달러(약 890억 원)로 작년의 절반 수준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한국은 올해 전기차배터리 품목에서 한국은 6조 원에 육박하는 대중 무역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리튬과 전구체 등 이차전지 중간재는 물론 전기차배터리도 새로운 대중 무역적자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안전성이 높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게도 무거워 중국을 뺀 다른 시장에서는 수요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격화된데다 닝더스다이(CATL) 등 중국 기업들이 리튬인산철 배터리 성능을 크게 개선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리튬인산철 채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8월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은 최대 주행거리 700km와 완충속도 15분의 배터리 신제품을 선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경훈 무역협회 공급망 분석팀장은 "올해 1분기 조사 때는 중국에서 수입된 전기차배터리 가운데 약 85%가 우리 업체 간 거래일 것으로 봤지만 지금은 국내 기업 간 거래가 줄고 중국 기업이 수출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늘었을 것이다"며 "엔트리 라인업에서 리튬인산철 배터리 채택이 확대되면서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엔트리 차종은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에게 접근성이 좋은 차량 모델이다. 전찬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