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3-10-05 14: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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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업무수행을 향한 의지를 나타냈으나 부처 폐지 이전까지로 역할을 한정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주식파킹 등 각종 논란에도 직면했다.
김 후보자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청문회를 거쳐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중책을 수행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월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 후보자는 여성가족부를 "생명의 존업성, 가족의 가치,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부처"라고 규정했다.
그는 "여가부가 다루는 업무는 우리 사회의 한계 상황에서 고통받는 약자를 돕는 일"이라며 "미혼모, 한부모 가족, 위기 청소년, 다문화가족 지원 등 예산 규모는 작은 일이지만 한시도 손을 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에 직면하기 쉬운 취약 가족들을 지원하고 자녀 양육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가족 서비스 수요 변화에 대응해 맞벌이 부부를 위한 아이돌봄 서비스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모든 가족이 차별없이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김 후보자는 청소년 정책과 관련해서는 학교·가정 밖 청소년들이 국가 보호 아래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도록 정책환경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증가하는 위기 청소년을 더욱 세심하게 지원하겠다"며 "디지털 도박 등 새로운 유해환경에서 청소년 보호를 강화하고 지자체, 관련 기관과 협력해 청소년들이 마음껏 활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권력형 성범죄, 디지털 성범죄, 가정 폭력, 교제 폭력, 스토킹 범죄 등 5대 폭력 피해자 보호지원 시스템도 확립하기로 했다.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 아래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예방, 처벌, 지원 정책을 유기적으로 시행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여가부 폐지를 예고하는 표현을 사용하며 부체 해체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김 후보자는 “여성가족부의 기능과 역할을 개편하라는 요구가 높은 상황”이라며 “여성가족부가 존속하는 동안 여성, 가족, 청소년에 대한 실질적 보호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후보자의 주식파킹 논란과 가상화폐(코인) 투기 논란, 김건희 여사와 친분 등 문제가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앞서 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던대로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자는 위키트리 소유주인 소셜뉴스 주식을 2013년 청와대 대변인이 되면서 백지신탁 의무에 따라 처분했는데 실제로는 시누이에게 팔았다가 공직에서 물러난 뒤 다시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위키트리는 스팀잇이라는 코인플랫폼에 기사를 제공하는 대가로 코인을 받았다는 코인 투자 의혹도 받는다. 위키트리가 과거 김건희 여사가 몸담은 코바나콘텐츠와 공동으로 행사를 진행해 사적 친분이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심도 야권에서는 나온다.
김 후보자는 1959년에 태어나 홍익대학교 부속여자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여론조사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언론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중앙일보를 퇴사한 뒤 ‘디인포메이션’ 등의 여론조사 및 미디어회사를 설립·운영하다 2002년 정몽준 대선후보 대변인을 맡았다.
2010년에 언론사 위키트리를 공동창업했고 부회장으로 근무하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청와대 대변인에 발탁됐다. 2022년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에 이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선임됐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