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판매사·운용사별 판매 현황. <윤창현 의원실 자료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1조 원대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수익률이 전세계적 오피스 가격 하락세에 따라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펀드를 도입해 개인투자자 보호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14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의 판매액은 1조478억 원이다.
해당 14개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수는 2만7187명으로 집계됐다.
판매사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한국투자증권(5087억 원)이다. 이어 KB국민은행(2779억 원), 하나증권(911억 원), 하나은행(910억 원), 미래에셋증권(795억 원) 등이 있다.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수익률이 오피스 가격 하락세에 따라 급락할 수 있는 만큼 리파이낸싱 펀드 도입 등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세계적으로 오피스 매매가격은 하락하는 추세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배당수익률 감소와 코로나19 이후 재택 혼합 근무 증가에 따른 오피스 임대 수요 감소로 오피스 투자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상반기 유럽 상업용 부동산 총 거래량은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영향으로 맨하탄 오피스시장 공실률은 2019년 말 13% 수준에서 2023년 1분기 19.9%로 늘었다. 테크 기업들이 많은 샌프란시스코 오피스시장의 공실률도 2019년말 6.3%에서 2023년 1분기 27.2%로 뛰었다.
그 결과 가격은 하락했다. 맨하탄 기준 거래평균가격은 2021년 말 평방 피트 당 1천 달러 수준에서 2023년 778달러 수준으로, 샌프란시스코 기준 거래평균가격은 2019년 평방 피트 당 1231달러 수준에서 2023년 763달러 수준으로 내렸다.
윤창현 의원은 "해외 부동산의 1순위 채권자는 은행이고 국내 공모펀드는 후순위 채권자다"며 "LTV 60% 건물이 20% 가격하락시 공모펀드의 손실률은 50%에 이르는 만큼 제2의 펀드사태로 확대되지 않도록 리파이낸싱 펀드를 도입하는 등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