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3-10-05 09: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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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증권사가 3분기 시장의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업종을 향한 본격적 투자심리 개선은 내년 중순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 5일 KB증권은 증권업종을 향한 투자심리가 내년 중순 이후에나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5일 증권업종을 향한 투자의견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 주요 증권사는 4분기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고 IB부문 실적이 3분기 이후 정체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3년 증권사 실적의 버팀목이었던 거래대금 모멘텀도 약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3분기 시장 전망 대비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KB증권이 투자의견을 내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는 3분기 합산 순이익 7146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 전망치에 12.8% 가량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각각 2.4%와 5.7% 하회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12.7%와 23.0%, 23.5% 가량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강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는 여전히 충당금과 손상차손 부담이 존재하고 금융채권금리 상승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을 냈을 것이다”고 파악했다.
증권업종을 향한 투자심리는 기준금리가 하락 사이클로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2024년 중순 이후에나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구간에서 채권 보유 규모가 크고 발행어음을 통한 운용자산 규모가 큰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내년 중순 이후에는 2018~2019년 설정된 해외 부동산펀드에 대한 손상 이슈도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충당금 이슈 역시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돼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증권업종을 향한 투자전략은 저평가된 대형 증권주를 점진적으로 늘리며 내년을 기다리는 전략과 부동산 관련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증권사에 투자하는 전략 등 2가지가 제시됐다.
강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에서 거래되는 대형증권사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전략의 경우 한국금융지주가 대상이 될 수 있고 부동산PF 및 해외부동산 펀드 관련 위험노출액이 적은 대형증권사를 보유하는 전략이라면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