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하향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이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이익 모멘텀 요소 부재로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업황은 매크로 환경에 따른 변동성에 회복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 반도체 업종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
3분기 국내기업이익 순이익 전망치는 30조 원 수준으로 1개월 전에 비해 1.8% 낮아졌으며 3개월 전과 비교하면 5% 감소했다.
유가 상승의 영향이 치명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는 7월 평균 80달러에서 9월 평균 92달러까지 급등했는데 교역조건 악화와 제조업 마진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현재 낮아진 전망치 수준보다도 3분기 실제 기업실적이 더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전망치 하향 조정 패턴이 지난 1년 동안 반복됐으며 IT 업황 회복 지연, 하반기 주요 매크로 지표 악화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닝 쇼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현재 어닝 쇼크 가능성이 높은 업종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1개월 전 대비 전망치가 가장 낮아진 업종은 반도체(-12%)였으며 그 뒤를 IT하드웨어(-8%), 조선(-7%) 등이 따랐다.
이 연구원은 “하향 조정 상위 업종인 반도체, IT하드웨어, 조선 등은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어닝 쇼크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반면 에너지 업종은 국제 유가 및 정제 마진 상승세에 전망치가 가장 크게 상향됐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