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들의 매출이 7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내국인 2억6785만 달러, 외국인 6억3751만 달러 등 모두 9억536만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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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시내 한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고 있다. |
6월 8억6968만 달러보다 4.1% 늘어났으며 협회가 2009월 1월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7월(4억688만 달러)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매출이 증가했다.
면세점 이용객 역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7월 국내면세점 이용객은 내국인 241만3천 명, 외국인 191만7천 명 등 총 433만 명으로 조사됐다. 6월보다4.2%, 지난해 7월보다 56.1% 늘었다.
여름휴가철에 접어들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어난 데다 외국인 관광객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7월 중국인 입국자는 약 92만 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258.9% 급증해 처음으로 90만 명대를 넘어섰다.
국내면세점 1위 업체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7월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6월보다 50%나 늘었고 중국인 방문객 수도 20% 증가했다.
정부가 7월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발표한 뒤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업계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사드와 관련 악영향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국내 면세점업체들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중국정부는 최근 비자발급을 까다롭게 하거나 한류 콘텐츠 규제를 강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조만간 한국에 대한 투자와 무역을 직접 제한하는 방식으로 압박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사드배치 발표로 인한 직접 영향은 없지만 계속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며 “9월과 10월은 통상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시기라 타격이 없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9월에 중추절, 10월에 국경절 등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오는 연휴가 포함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