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이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올해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연이어 갈아치우며 순항하고 있다.
조 부사장이 하반기에 직접 인수를 주도했던 전자소재용 테이프기업인 테이팩스의 기업공개에 성공하면 후계자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한솔케미칼, 3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 전망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23일 “한솔케미칼이 반도체용 과산화수소의 출하량 증가와 SUHD TV의 수요증가에 따른 퀀텀닷(QD) 재료 매출의 급증으로 3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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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 |
김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이 3분기에 매출 1366억 원, 영업이익 283억 원을 낼 것으로 봤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92% 급증하는 것이다.
이 추정대로라면 한솔케미칼은 시장기대치인 영업이익 252억 원을 12% 상회하는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내게 된다.
한솔케미칼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영업이익을 각각 198억 원, 213억 원 내며 실적성장세를 이어왔다.
앞으로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화학약품 과산화수소와 퀀텀닷 재료의 소요량 증가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솔케미칼은 현재 삼성전자에 반도체용 과산화수소를 공급하고 있는데 공급점유율이 80%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3D낸드 공장을 증설하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한솔케미칼이 신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과산화수소 생산능력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한솔케미칼의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생산능력은 2020년에 올해보다 1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컬러필터 기반의 QLED TV도 한솔케미칼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컬러필터 기반의 QLED TV는 퀀텀닷 재료 소요량이 기존보다 2배 늘어나 한솔케미칼이 수혜를 볼 것으로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솔케미칼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600원(0.68%) 오른 8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9만2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 조연주, 테이팩스 기업공개 추진
한솔케미칼은 5월에 인수한 전기전자부품용 테이프기업 테이팩스의 기업공개(IPO)를 이르면 9월에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은 테이팩스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가 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솔케미칼은 5월에 종속회사인 에이치티투자목적을 통해 ‘NH-아주IB 중소중견 그로쓰 2013펀드’와 함께 테이팩스를 1250억 원에 인수했다. 금융업계는 테이팩스가 성공적으로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이 15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현재 테이팩스와 인수목적회사(SPC)인 에이치티투자목적을 합병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합병기일은 8월31일로 상장 전에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테이팩스 인수는 조연주 부사장이 직접 주도했다. 테이팩스는 한솔케미칼 전자소재사업부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데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조 부사장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 부사장은 조동혁 한솔케미칼 명예회장의 장녀로 범삼성가 4세 가운데 유일하게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 부사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 빅토리아 시크릿 애널리스트로 일한 뒤 2014년 한솔케미칼 기획실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는데 현재는 한솔케미칼 내부의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한솔케미칼이 그린포인트 글로벌 미텔슈탄트 펀드 등과 미국 벤처기업인 니트라이드솔루션에 300만 달러를 투자하는 작업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OCI의 자회사인 OCI-SNF 지분 50%를 인수하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한솔케미칼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5월부터 8월까지 4달 동안 1298만 원을 들여 한솔케미칼 주식을 모두 164주 매입했다. 8월16일 기준으로 한솔케미칼의 주식을 모두 1801주(0.02%)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