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생산능력으로 꼽힌다. 의약품 개발이 아닌 위탁 생산인 만큼 생산 규모는 매출로 직결된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기준으로 매출 3조 원을 처음 넘기면서 글로벌 1위인 스위스 론자(4조8153억 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CAPA) 기준으로는 올해 6월 4공장을 완전 가동하면서 론자(46만 ℓ)를 앞섰다.
최근 착공에 들어간 5공장까지 가동하게 되면 연간 생산규모가 78만4천ℓ까지 늘어나게 된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모습.
존 림 사장은 생산량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해 론자를 빠르게 따라잡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올해 4월 착공에 들어간 5공장의 가동을 5개월 앞당기기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존 림 사장은 올해 6월 미국 웨스틴 보스턴 시포트 디스트릭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공장의 목표 가동 시기를 기존 계획보다 5개월 단축한 2025년 4월로 정했다”며 “증가하는 CDMO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생산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면서 그만큼 수주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과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런 우려도 씻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실적 둔화로 항체의약품 위탁 생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업화나 후기 단계의 의약품을 주로 생산하는 CMO 프로젝트가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주요 고객이 다르다”고 바라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도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위탁생산 계약은 보통 최소구매물량보전(MTOP)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상황에 따라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대규모 계약으로 시장에서 한 때 제기됐던 설비 과잉 문제와 관련한 우려도 완전히 불식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