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지속성장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목표 아래 친환경 제품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제품군 확대’를 내세운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R&D)에 힘을 싣는다. 사진은 금호석유화학 대전중앙연구소 전경. <금호석유화학> |
먼저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친환경 자동차 소재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금호석유화학은 ‘꿈의 소재’라고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이차전지(배터리)에서 전기와 전자의 흐름을 돕는 도전재로 활용된다. 탄소나노튜브는 기존 소재와 비교해 높은 전도도를 구현하고 배터리 수명과 용량도 늘릴 수 있어 미래 핵심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성장에 맞춰 연구개발을 통해 탄소나노튜브 제품 다변화, 품질 향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리튬이차전지(배터리)용 탄소나노튜브를 상용화했다. 이전까지 합성고무, 합성수지, 복합소재용으로만 쓰던 탄소나노튜브의 자동차 소재화에 성공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도 새로운 친환경 자동차 소재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범용 플라스틱과 비교해 성형 가공성, 내충격성, 내열성 등 물성이 우수한 고부가가치 합성수지다. 우수한 물성을 갖춘 만큼 자동차 부품 등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고기능성, 경량화 소재가 필수인 전기자동차용 연구개발에 집중해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호폴리켐도 자동차 웨더스트립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특수합성고무 에틸렌프로필렌디엔모노머(EPDM) 관련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이 소재의 경량성 등을 높여 전기차, 수소자동차 수요 확대에 올라타겠다는 계산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재활용 플라스틱 확대를 통한 자원 선순환 달성, 탄소배출 저감 등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사용후 재활용(PCR) 폴리스티렌의 쓰임새를 넓히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사용후 재활용 폴리스티렌은 폴리스티렌 소재 음료수 용기 등 일회용품을 재활용시키는 과정에서 생산된다.
지난해 일반 폴리스티렌과 유사한 수준의 물성을 갖춘 사용후 재활용 폴리스티렌을 생산한 금호석유화학은 이것을 국내 대형 가전업체의 냉장고 부품 소재로 판매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사용후 재활용 폴리스티렌이 에어컨, 청소기 등 다른 가전제품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또 금호석유화학은 폐폴리스티렌을 열분해해서 얻은 재활용 스티렌(RSM)을 합성고무의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타이어용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의 원료인 스티렌을 재활용 스티렌으로 대체하는 사업을 통해 친환경 타이어 원료 공급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바이오 플라스틱 인증을 받기 위한 시스템을 고객사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 인증은 바이오매스 사용량이 25% 이상인 제품을 대상으로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제도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해 1월부터 폴리우레탄 원료인 메틸렌다이페닐다이아이소사이아네이트(MDI) 내 바이오매스 함량을 높이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제품 개발과 함께 바이오 플라스틱 인증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지난해부터 지속성장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기존 사업 강화에 더해 신성장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에 맞춰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