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기 둔화, 가격경쟁 격화 등에 전기차 시장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이에 전기차 성장에 대한 기대감 속 과도하게 올랐던 국내 양극재 기업의 주가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증권사에서 나왔다. 
 
유진투자 "전기차 시장 성장속도 둔화세, 국내 2차전지주 부담 커져"

▲ 국내 양극재 기업의 주가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18일 증권가에서 나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양극재 업체들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기 어려운 현실이다”며 “이 업체들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 전망치를 웃도는 설비 증설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 최대 전기차 판매업체인 폴크스밥겐이 전기차 고용 인력을 줄이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6월부터 독일 전기차 공장에서 휴가일수를 늘리고 감원하며 감산을 진행했으며, 최대 공장에서도 감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원은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금리인상에 따른 낮아진 소비여력, 테슬라와 중국업체발 가격경쟁 격화 등이 폭스바겐의 전기차 성장 속도를 낮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빠르다는 이유로 미국 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 노조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조절과 조합원들에 대한 임금인상, 배터리 업체의 노조 가입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노조의 이러한 요구는 전기차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며 “전기차 성장속도는 이를 위한 정책 지원, 사회적인 합의 등에 영향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기차 시장 성장 기대감 속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국내 양극재 업체 주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 성장의 선행지표인 리튬가격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성장 속도 둔화에도 전기차 관련주에 대한 중장기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지만 과도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한국 양극재 업체들은 예외다”고 설명했다. 

광동거래소의 탄산리튬 2024년 1월물 가격은 7월21일 종가 대비 21% 급락했다. 정희경 기자